중대형견 입마개 의무화 토론?.. KBS '개 훌륭'에 견주들 뿔났다

최혜승 기자 2021. 10. 28. 23: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든리트리버/픽사베이

KBS2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 제작진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토론 안건에 대해 견주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개훌륭은 100회 방송을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극심해지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 그 간극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중대형견 외출 시 입마개 의무화에 대한 입장과 이유를 적어달라”고 28일 글을 올렸다.

견주들은 이 같은 토론 주제가 중대형견을 향한 편견을 조장한다는 입장이다. 입마개 의무화의 기준은 개의 크기를 떠나 ‘공격성’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소형견도 사나우면 사람을 공격한다”며 “중대형견만 콕 집어서 주제로 다루니 중대형견은 그 자체로 위협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된다”고 했다. 네이버 카페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의 한 회원은 “개의 크기만을 문제 삼으면 안내견도 입마개 적용에 포함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연이은 개물림 사고 소식으로 중대형견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늘어나 고충이 크다는 호소도 많았다. 대형견을 키운다고 밝힌 견주는 “요즘 산책할 땐 바디캠까지 하고 다닌다”며 “그냥 가만히 있는데도 (대형견이란 이유로) 사람들이 등산 스틱을 휘두르거나 돌을 던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입마개를 하면 입마개를 해서 무서워 보인다고 말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식의 토론으로 또 산책로에서 온갖 욕설과 시비에 직면해야 할 것을 생각하니 막막하다”고 했다.

견주들은 ‘중대형견 입마개 의무화’가 개물림 사고의 해결책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대부분 네티즌들은 “사고를 예방하려면 반려견과 보호자 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의견을 남겼다.

한편 현행 동물보호법은 지정된 맹견 5종(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로트와일러,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테퍼드셔 불테리어)만 입마개를 착용하도록 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