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홍남기 또 꺼낸 집값 고점론, 희망 고문 언제까지 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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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들이 다시 집값 고점론을 띄우고 있다.
홍 부총리는 올 3월 "2·4대책 이후 매매·전세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고 했지만 6개월간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런데 기획재정부는 내년 수도권 집값이 올해보다 5%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나라 살림을 짰다.
문재인정부는 20여 차례에 걸친 헛발질 대책으로 부동산 거품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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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동산 관련 식언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홍 부총리는 올 3월 “2·4대책 이후 매매·전세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고 했지만 6개월간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6, 7월에도 “아파트 가격지표가 최고수준에 근접하거나 넘어섰다”며 추격매수를 자제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기획재정부는 내년 수도권 집값이 올해보다 5%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나라 살림을 짰다. 경제수장이 희망 고문을 반복하며 시장혼란을 부추기는 형국이다. 국민을 속였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 오죽하면 홍 부총리에게 ‘양치기 소년’이라는 새 별명이 생겼을까.
문재인정부는 20여 차례에 걸친 헛발질 대책으로 부동산 거품을 키웠다. 4년 내내 다주택자를 투기세력으로 몰아 대출억제와 세금폭탄 등 징벌적 규제를 쏟아냈으나 핵심인 주택공급 문제는 나 몰라라 했다. 집값이 잡힐 리 없다. 외려 매물부족, 전·월세 인상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풍선효과로 집값 상승세가 전국으로 퍼졌다.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비리에서 보듯 경기도 곳곳에서 부동산 투기꾼들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독식하는 사례까지 속출했다. 정부가 거대한 투기판을 깔아준 것 아닌가. 미친 집값 탓에 청년과 서민의 좌절과 고통은 커지고 대형토건비리에 여론의 분노는 하늘을 찌른다.
문재인 대통령은 얼마 전 시정연설에서 “부동산 문제는 최고의 민생문제이면서 개혁과제”라고 했다. 부동산참사에 대해 반성이나 사과는 없었다. 이러니 무도, 무능, 무치 ‘3무 정권’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것 아닌가. 정부신뢰를 복원하는 게 급선무다.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관련자들의 책임을 엄중히 추궁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책 기조를 반시장적인 수요억제에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 공급확대 위주로 전환하기 바란다. 징벌적 부동산 세제를 정상화하는 일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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