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연탄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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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은 석탄가루를 버무려 만든 원통형 고체 연료다.
일반 가정용 연탄에는 22개 공기구멍이 뚫려 있다.
겨울철 골목길 대문 앞에는 연탄재가 쌓였다.
연탄 온정으로 일상 회복이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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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값싼 노동의 젖을 빠는 새끼였다/ 연탄재 깔린 골목 뽀얀 먼지를 마시며/ 비탈진 60년대의 일기장을 써 넘겼다.” 시조시인 채천수의 ‘연탄불 연가 1’에 담긴 그 시대 풍속도다.
연탄가스가 문제였다. 그 시절을 겪은 이들은 방바닥 틈새로 들어온 연탄가스를 마신 경험이 있을 것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동치미 국물을 마시는 것으로 대처했다. 참사도 빚어졌다. 많게는 하루 수십명씩 연탄가스 중독으로 숨졌다. 1990년대 들어 기름보일러와 도시가스에 밀려나면서 연탄은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지금도 연탄을 사용하는 이들이 있다. 사회복지법인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의 조사 결과 지난해 전국 연탄 사용 가구는 8만1721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독거노인·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적 형편이 열악한 경우가 84.2%에 달했다. 연탄 사용자 대부분이 80세 이상 고령층인데 노인성 질환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 정부 지원금에 의존해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에너지 빈곤층의 혹독한 겨울나기가 예고됐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올 9, 10월 연탄 후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65.7% 감소한 총 12만 장에 그쳤다. 연탄을 나르는 봉사자는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연탄 후원과 단체봉사활동이 급감한 것이다.
우리 사회가 온정으로 에너지 빈곤층의 몸을 따뜻하게 덥혀 줘야 한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거론되는 시점인데 이들이 추위에 시달리도록 방치해선 안 될 일이다. 연탄 온정으로 일상 회복이 시작돼야 한다.
박완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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