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의삶과철학] 당연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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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학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만든 학문이다.
어떤 진술과 그것의 부정 중 하나는 반드시 참이므로 참일 수밖에 없는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동일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당연하지 않은 말이 있다.
그러나 이 말의 진짜 뜻은 "사업은 윤리나 법을 지키면서 할 수 없다"이고, 이것은 당연한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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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학자도 주목하는 진리가 있다. 그것은 순전히 논리적 관계 때문에 진리가 되는 진술이다. 가령 “지금 이곳에 비가 오거나 오지 않는다”는 배중률이라고 부르는 진술로서 반드시 참이다. 어떤 진술과 그것의 부정 중 하나는 반드시 참이므로 참일 수밖에 없는 당연한 말이다. 이와 달리 “지금 이곳에 비가 온다”는 비가 오는지 여부에 따라 참이 되기도 하고 거짓이 되기도 한다.
“사과는 사과이다” 같은 진술은 누구나 알겠지만 역시 당연한 말이다. 논리학자들은 이것을 동일률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동일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당연하지 않은 말이 있다. “사업은 사업이다”라는 말이 그런 예인데, 사업하는 사람은 동일률 형식의 말을 함으로써 반드시 참인 말인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노린다. 그러나 이 말의 진짜 뜻은 “사업은 윤리나 법을 지키면서 할 수 없다”이고, 이것은 당연한 말이 아니다. “지금 이곳에 비가 온다”처럼 참인지 아닌지 정당화해야 하는 진술이다.
야구계에 떠도는 말로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가 있다. 이 말도 동일률의 형식을 띠고 있어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실은 참인지 거짓인지 검토해야 한다. “지금까지 성적이 안 좋은 팀은 앞으로도 안 좋을 것이다”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최훈 강원대 교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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