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검사 덕에..70년만에 돌아온 6·25 참전용사

민소영 2021. 10. 2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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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6·25 전쟁에서 전사한 제주 출신 참전용사의 유해가 70년 만에 신원이 확인돼, 그리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유족이 남긴 DNA 시료 덕분이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5월, 동해안으로 진격하던 국군은 설악산 골짜기에서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 끝에 승리를 거뒀지만, 3백여 명의 군인이 산화했습니다.

이 전투에서 전사한 호국 용사 가운데는 제주 출신 고(故) 송달선 하사가 있었습니다.

고 송달선 하사의 유품이 70년 만에 제주에 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허욱구/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 "너무 늦게 이렇게 찾아뵙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고인의 유골은 2011년 발굴됐는데, 최근에야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고인의 아들이 2년 전 보건소에서 채취한 DNA 시료 덕분이었습니다.

그러나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했던 고인의 아들은 부친을 맞이하기 전인 지난해 3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송치선/故 송달선 하사 동생 : "이 얼마나 기쁘고 참 감격스럽고, 영광으로 생각해요. 호국 영웅으로 돌아왔다고 하는, 이것은 저희 형님으로서 자랑스럽고, 그렇습니다."]

제주 출신 6·25 전쟁 전사자는 2천여 명.

이 가운데 100여 명만이 국립묘지에 안장됐고, 아직도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전사자는 1천900여 명이 넘습니다.

[허욱구/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 "8촌까지 유가족분들의 시료를 채취하고 있고요. 유가족들이 시료 채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게 되면, 반드시 아버님이나 삼촌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는 12월 개원하는 국립제주호국원은 고 송달선 하사를 첫 안장자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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