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수가 부실 산학협력 사장"..교육부 조사 착수

박기원 2021. 10. 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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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현직 교수들이 몰래 업체를 차린 뒤 수천만 원의 교육부 산학협력 지원금을 타냈다는 소식,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KBS 보도 이후 교육부가 사업을 감독한 경상국립대학교와 해당 교수들이 소속된 부산경상대학교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제 전문대학인 부산경상대학교 A 교수가 몰래 회사를 차려 교육부 지원금 3천만 원을 받아 만든 전동유모차입니다.

전원 버튼을 켜자 유모차가 재빠르게 앞으로 튀어 나갑니다.

급발진 위험요소가 없도록 설계됐다는 사업 결과 보고서와 다릅니다.

[경상국립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머릿속으로 이성적으로 설계적으로는 다 완벽한 것 같지만 실제로 또 물건을 만들어보면 미흡한 부분들이 되게 많이 나오거든요."]

부산경상대 B 교수가 만든 친환경 전기자전거도 원목프레임을 처음 적용했다는 결과 보고서와는 달리, 시중에 파는 100만 원짜리 전기자전거에 나무만 덧대 3천만 원의 지원금을 타냈습니다.

사업을 관리 감독한 경상국립대학교는 두 제품이 계획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지원금을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 산학협력단 관계자/음성변조 : "설비 같은 걸 다 갖출 수가 없기 때문에 기존 제품을 사 가지고 변형을 시킨다든지 이런 경우들이 조금 많거든요."]

교육부는 사흘 일정으로 경상국립대를 방문해 KBS 보도를 통해 제기된 '자산실용화 지원사업'의 부실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상국립대가 부산경상대 교수들이 만든 업체를 선정한 배경과 기자재업체로 입금한 돈이 교수들 개인 계좌로 다시 흘러간 내역 등이 핵심입니다.

또, 이들 부산경상대 교수가 학생들을 유령회사에 위장 취업시켜 취업률을 올리고, 성적을 조작해 장학금을 받게 한 혐의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산학협력 일자리정책과 관계자/음성변조 : "집행 과정에서 부적정 사례는 없는지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될 것 같고요. 부산경상대 교수들에 대한 그런 의혹도 있으니까 거기에 학사관리나 이런 부분들도 같이 (조사할 계획입니다.)"]

부산경상대학교는 교육부 조사에 앞서 겸직 허가를 받지 않고 업체를 운영한 교수 2명을 징계위원회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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