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커밍스.."김대중, 50년 인연..전두환 사죄해야"

김광진 2021. 10. 2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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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이처럼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 논란 가운데 하나는 그가 5·18 학살의 핵심 인물이기 때문인데요.

바로 5.18을 연구하는 외국 석학인 브루스 커밍스 교수가 김대중 평화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브루스 교수는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두환 씨의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김광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 대학 교수가 김대중 전대통령을 처음 알게 된 것은 50여년 전인 1973년 미국에서 그를 강연에 초대하면서 부텁니다.

[브루스 커밍스/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 : "김대중에 대한 첫 인상은 그가 매우 젊어 보이고 영리하고 친절하며 미국인을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한국 정치인들이 미국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그는 그랬습니다. 매우 진지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곧 시련으로 이어졌습니다.

전두환 신군부가 1980년 광주 5·18항쟁을 일으켰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외국서 한 강연 내용도 문제 삼은 것입니다.

[브루스 커밍스/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 : "그 후로 7년 뒤 전두환 정권이 그를 내란죄로 기소했습니다. 그들은 기소장에 제 강의에서 7년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발언했던 내용을 적시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 제 강의실에 스파이가 있어서 한국 정부에 보고했던 것이죠."]

또한 최근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에 대해서도 사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브루스 커밍스/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 : "제가 만약 전두환이라면 저는 무릎을 꿇고 광주시민들에게 자비를 구할 것입니다. 왜냐면 전두환은 당시 최고 지위에서 개인적으로 책임이 있었기 때문이죠."]

또한 전두환과 노태우 씨의 국립묘지 안장 문제는 국민이 선택할 몫인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브루스 커밍스/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 : "저는 이 문제가 보통 사람이든 존경을 받는 대통령이든 장례식과 매장은 어디에 묻히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한국 국민들에 달렸다고 봅니다. 미국처럼 남북전쟁 시기였다면 그럴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광주지역 시민들이 여전히 큰 고통속에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전두환의 동상을 세운다면 동상을 제거하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김광진 기자 (powjn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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