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일성·김정일 사진 없애고 '김정은주의' 용어 사용"

윤승민·탁지영 기자 2021. 10. 2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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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회 정보위 국정원 국감
“김정은 집권 10년 맞아
독자적 사상체계 정립 시도
김, 140㎏에서 20㎏ 감량”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8일 국정원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140㎏이던 체중을 현재 20㎏ 감량했으며,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국가정보원이 28일 밝혔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집권 10년을 맞아 ‘김정은주의’를 독자적인 사상체계로 정립하려 하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은 체중 추정 모델 등 다양한 과학적 기법과 피부 트러블을 감별할 수 있는 초해상도 영상 판독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분석했다고 여야 간사가 전했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 대역설에 대해 “국정원은 근거가 없고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의) 집권 10년을 맞아 당 회의실에서 김정일, 김일성 사진을 없앴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북한에서는 ‘김일성·김정일주의’만 있었는데, ‘김정은주의’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을 맞아 이를 독자적 사상체계로 정립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17회)의 2배인 34회의 공개활동을 하며 외교안보총괄 및 비공개 지방방문을 통한 내치 보좌 역할을 한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올해 북·중 무역액은 9월까지 1억8500만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5억3000만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하 의원은 “북한은 물자 부족이 심각해지자 대외교역을 확대하고 있다. 11월부터 코로나19 때문에 중단했던 단둥·신의주 열차 운행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8년 말 가동이 중단됐던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이 지난 7월 식별됐다. 핵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10~22일 처음으로 국방발전전람회가 열렸는데, 이때 전시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단기간에 개발을 완료했음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박지원 국정원장(사진)은 국감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정치권에서 본인의 이름이 거론돼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고 국민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고 하 의원은 전했다.

윤승민·탁지영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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