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생 행보 나선 이재명, 이번엔 "주 4일제 논의 필요"

김상범 기자 2021. 10. 2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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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당장은 어렵겠지만 도입할 때 올 것”…이준석 “달콤한 가면”
야당의 대장동 공세 맞서 ‘경제 대통령’ 강조하며 ‘이슈 선점’

‘2021 로보월드’ 행사장 찾아 “규제 합리화 중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참가 업체의 사족보행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본선 초반 행보의 키워드를 ‘경제와 민생’에 맞추고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을 챙기면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경제 대통령’ 이미지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야당이 성남 대장동 의혹 공세를 퍼붓는 상황에서 본선 구도를 ‘정책 경쟁’으로 이끌기 위해 이슈를 선점하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8일 김두관·박용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 경선 경쟁자들을 모두 아우르는 ‘원팀’ 작업도 매듭지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 행사에 참석해 자율주행 로봇·인공지능 시연 등을 관람했다. 이 후보는 “로봇 개발을 체험했는데 디지털 정신과 미래 산업이 잘 구현되는 것 같다”며 “산업 전환과 신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의 자유·공간·기회를 열어 준다는 측면에서 규제를 합리화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쟁을 촉진하고 불합리한 약육강식이 사라진 공정한 시장경쟁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출마선언에서 밝힌 ‘전환적 공정성장’ 키워드와도 맥이 닿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생 챙기기도 병행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 관악 신원시장에서 자영업자들과 만나 손실보상 액수와 지역화폐 예산의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

야당 대선 후보 확정 전 민생·경제 등 정책 이슈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달라” “기업들을 많이 만나보라”고 당부한 사실을 재차 언급했다. 야당의 네거티브 전략에 맞서, 정책 경쟁으로 본선판을 주도하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원팀 만들기’ 작업도 일단락됐다. 이 후보는 경선 경쟁 후보였던 김두관·박용진 의원을 각각 만난 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후보 직속의 국가균형발전위원회도 만들고, 김 의원이 위원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이로써 경선 과정의 상처를 봉합하고 본선 행보를 본격화하기 위한 내부 사전정지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 이어 주 4일 근무제 논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4차 산업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 (주 4일 근무제를) 논의 주제로 이야기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공약해서 국가 정책으로 시행하기에는 아직은 여러 측면에서 이르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도입 논의 필요성과 관련해 “생산성이 높아지는 데에 따라 노동 수요가 줄어든다”며 “해결 방식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 수를 늘리고, 생산성 강화로 처우를 개선하는 경로를 밟아왔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어렵겠지만, 노동시간 단축이 꾸준히 진행되다 보면 어느 시점에선가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주 4일제의 달콤한 가면을 찢으면, 임금 삭감과 함께 기업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당연하게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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