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새 서울대교구장에 정순택 주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순택(60) 베드로 주교를 차기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겸 평양교구 교구장 서리로 임명했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밝혔습니다. 정 주교는 교구장 임명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됐습니다.

정 대주교는 "하느님은 그야말로 '비욘드(beyond)'이시다. 우리 인간의 생각을 훨씬 넘으시는 분이시기에, 그분의 계획이나 생각을 우리가 미리 가늠하거나 헤아릴 수가 없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 "마음이 무겁고 두렵다"며 "부족한 제가 훌륭하신 전임 교구장님들의 길을 잘 따라 좋은 사목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정 신임 교구장은 1961년 대구에서 태어나 1984년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해 가톨릭대 성신교정에 편입해 1986년 가르멜회에 입회했습니다.

1992년 7월 가르멜회 인천수도원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2000년 로마로 유학을 떠나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성서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귀국 후 수도원에서 여러 보직을 거친 뒤 로마 총본부에서 최고 평의원으로서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담당 부총장으로 일했습니다. 2013년에는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습니다.

정 신임 교구장은 2014년 2월 주교품을 받은 뒤 교구에서 서서울지역 및 청소년·수도회 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를 맡아 왔습니다.

직전 서울대교구장이었던 염수정 추기경은 만 75살인 교구장 정년 만기에 따라 몇 년 전 교황에게 교구장 사임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신임 교구장의 착좌 미사는 연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김석 기자 (stone21@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