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관심사'.. 네이버 검색 확 바꾼다

윤선영 2021. 10. 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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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어서치'로 검색 방향 잡아
개인맞춤형 스마트블록 형태로
콘텐츠 이전 대비 38%이상 다양
김상범(왼쪽) 네이버 서치 CIC 책임리더와 최재호 네이버 서치 CIC 책임리더가 28일 진행된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그간 통합검색을 통해 구글 등 타 검색 서비스와 차별화된 검색 경험을 제공하고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앞으로는 AI(인공지능) 중심의 새 검색 기술 '에어서치(AiRSearch)'로 그 흐름을 이어가는 한편 또 다른 검색 경험을 제공하겠다."

네이버는 28일 '새로운 검색 사용성을 위한 네이버 검색의 방향성'을 주제로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새 검색 서비스 에어서치를 발표했다.

에어서치는 에어스(AiRS), 에이아이템즈(AiTEMS), 에어스페이스(AiRSPACE) 등 콘텐츠·쇼핑·로컬 단위의 다양한 AI 추천기술과 검색을 아우르는 네이버의 AI 검색 브랜드다. 기존의 통합검색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한 맞춤형 검색결과를 '스마트블록'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김상범 네이버 서치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는 "에어서치는 네이버검색의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었던 통합검색만큼 네이버의 새로운 검색을 대표하는 큰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에어서치 기반의 검색은 정답을 찾는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더 빨리 제공하고 의도가 다양한 검색과 관련해서도 맞춤형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어서치에는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검색 경험을 확장하려는 네이버의 고민이 깃들어 있다. 현재 네이버 검색에 입력되는 질의 비중을 보면 전체의 약 65%가 탐색형 질의에 해당한다. 관련 검색 건수는 최근 2년간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사용자의 검색 의도가 다양화하고 있는 셈이다. 김 책임리더는 "최근 검색의 트렌드는 정답을 찾는 검색에서 관심사를 발견하고 탐색하기 위한 검색까지 사용성이 확장되고 있다"며 "같은 키워드라도 검색 의도가 각기 다른 키워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 책임리더는 이어 "기존의 통합검색 방식은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편한 구조지만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 부분을 해소하지 않으면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채울 수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 연말까지 검색 결과의 10~15%를 스마트블록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스마트블록은 콘텐츠 분석에 기반한 '스마트블록 생성'과 사용자 취향에 기반한 '스마트블록 랭킹' 과정을 거쳐 사용자에게 노출된다. 이 때 각 단계에는 네이버의 다양한 AI 기술이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캠핑'을 검색하면 사용자의 성별·연령에 따라 관심사가 높을 만한 순서대로 △캠핑 준비물 리스트 △초보캠핑 △캠핑장비 △감성캠핑 △차박용품 등 다양한 주제별 스마트블록을 볼 수 있고 이를 이용해 사용자는 자신이 더 탐색하고 싶은 주제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얻고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식이다. 네이버는 지난 6월부터 40여개 키워드를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동일 키워드 당 소비되는 콘텐츠의 종류가 이전 대비 38% 이상 다양해졌다는 점을 확인했다.

네이버는 향후 서비스 대상 범위를 늘리고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스마트블록은 현재 취미·인테리어·레시피·원예 등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키워드 일부에 적용됐지만 향후 쇼핑·로컬 등 다양한 주제로도 확장한다. 최재호 서치 CIC 책임리더는 "우선 성별·연령 등 그룹별 개인화를 반영했으며 연내에 사용자의 피드백까지 실시간으로 고려하는 반응형 검색 등을 추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도 검토한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라인 메신저를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만 일본 검색 시장은 구글 등의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기술 적용에 있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 에어서치 역시 라인 메신저에 특화된 형태로 적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김 책임리더는 "사람들이 원하는 게 다양해지는 상황에서는 맞춤형 검색 방향이 맞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다른 해외 검색 서비스도 같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책임리더 역시 "네이버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검색 부분에서 글로벌화라는 가능성을 가지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남이 하는 것들을 따라 하는 방식이 아닌 먼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계속해서 진화해 나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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