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백신허브 성큼] 얀센 제휴땐 '3대 백신' 국내생산.. 원천기술 확보 경쟁 우위
GC녹십자도 얀센 계약 논의중
35만리터 생산 가능 삼바공장 등
거대한 생산 규모 인프라 강점
콜드체인 기술도 경쟁국에 앞서
코로나19 백신 업체인 얀센과 국내 업체와의 백신 위탁생산 제휴가 임박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코로나19 백신의 대부분을 위탁생산하는 전진기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백신 생산능력과 백신 유통에 필요한 콜드체인 기술까지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다.
얀센과 국내 업체간 제휴가 공식화 되게 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 4대 코로나19 백신중에 화이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면서, 세계 최대 백신 생산국으로 올라선다.
우선, 세계 최대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하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8일 첫 시제품 출하식 행사를 가졌다. 앞서 지난 2월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 시작한지 8개월만에 국내 기업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이 두 종류로 늘어난 것이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계약을 체결한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거치는 중으로, 조만간 국내외에 공급될 전망이다.
휴온스글로벌컨소시엄의 '스푸트니크V' 백신도 같은 상황이어서, 식약처 허가가 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입지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 이외에도 국내 제약사인 GC녹십자와 얀센 간에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도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얀센의 실무진 및 관계자들이 지난 3분기 GC녹십자 오창 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GC녹십자의 백신 생산 경험 뿐 아니라 오창 공장에서 완제의약품 생산 능력이 연간 20억 도즈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사업제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GC녹십자측은 얀센과의 제휴와 관련해 "위탁생산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추후 변동 사안이 있는 경우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는 배경으로, 우선 압도적인 생산규모가 꼽히고 있다.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18만리터 규모의 3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1공장 3만리터, 2공장 15만4000리터까지 더하면 약 36만리터 이상의 의약품을 생산 할 수 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3년 4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4공장은 25만6000리터 규모로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의약품 생산공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5·6공장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역시 송도에 6만리터 규모의 3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재 1·2공장을 합쳐 19만리터 규모로 3공장이 완공되면 25만리터까지 규모가 커지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전 세계적인 백신 수요 증가에 맞춰 공장 증설을 결정하고, 최근 안동 공장 인근에 추가로 부지 매입을 준비 중이다.
백신을 생산한 후 제품을 보관·유통하는 콜드체인(cold chain) 기술도 국내 기업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한발 앞서있다. 콜드체인 시스템은 의약품 생산 후 저온 저장하거나 냉장·냉동차로 저온수송해 의약품 투여 전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mRNA 백신의 경우, 특성상 효능을 유지하기 위해 영하의 기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콜드체인 시스템 기술이 필수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기술력은 전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코로나 시대에 덩치를 키우며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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