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에서도 빛난 '마블리'..다양성 내세운 '이터널스', 새 여정의 시작 [Oh!쎈 리뷰]

김나연 2021. 10. 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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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지금으로부터 7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 불멸의 히어로 '이터널스'는 셀레스티얼 '아리솀'에 의해 올림피아를 떠나 지구로 향한다. 프라임 이터널 에이잭(셀마 헤이엑)을 필두로 이터널스는 지구의 생태를 위협하는 존재인 '데비안츠'로부터 인류를 지켜내기위해 분투한다.

마블의 2021년 기대작 '이터널스'가 28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수천년의 시간동안 데비안츠와 맞서싸우며 수면 아래에서 인류의 문명이 발전될 수 있도록 기여한 이터널스는 데비안츠와의 싸움을 끝내고 각자 지구 곳곳으로 흩어진다.

그로부터 수백년이 지난 현재, 스프라이트(리아 맥휴)와 함께 런던에 뿌리를 내린 세르시(젬마 찬)는 평범한 직업을 갖고 데인 휘트먼(키트 해링턴)과 달콤한 연애를 즐기며 마치 인간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평화로운 이들 앞에 다시 데비안츠가 모습을 드러내고, 자취를 감췄던 이카리스(리차드 매든)까지 세르시의 곁으로 돌아오면서 이들의 전투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세르시, 스프라이트, 이카리스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각자의 삶을 꾸린 채 살아가고 있는 이터널스들을 한 곳에 모은다. 킨고(쿠마일 난지아니), 파스토스(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마카리(로런 리들로프), 드루이그(배리 키오건), 길가메시(마동석), 테나(안젤리나 졸리) 등 수세기만에 완전체로 뭉친 이터널스는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데비안츠와의 싸움을 다시 이어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진실이 드러나고, 이터널스는 또 다른 위협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그간 우리에게 친숙했던 '어벤져스'가 아닌 '이터널스'라는 새 영웅들이 등장,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영화 속 이터널스는 인간이 아닌 초월적인 존재지만, 또 가장 인간적인 히어로이기도 하다. 인류를 구원할 정도로 압도적인 힘을 지녔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적이지도, 완벽하지도 않다. 성별도, 인종도, 나이도, 심지어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신념조차 각기 다른 10명의 영웅들은 때로는 사랑을 하고, 때로는 질투도 하며, 팽배한 의견차로 다툼을 벌이기도,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며 눈물흘리기도 한다. '이터널스'를 단순히 악의 무리와 맞서싸우는 히어로 영화라고만 할 수 없는 이유다.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메시지도 확고하다. 이터널스를 이끄는 '프라임 이터널' 에이잭은 남성이었던 코믹스 설정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아시안 여성으로 등장한다. 마카리는 최초의 청각 장애인 히어로이며, 파스토스는 남성 연인과 함께 아들을 키우고 있는 동성애자다. 성인 캐릭터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어린아이의 외형을 하고 있는 스프라이트 역시 눈길을 끈다. 현실에서는 사회적 약자 또는 소수자라며 차별받던 이러한 특징은 이들이 '이터널스'로서 지구를 지키는 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국인 최초 마블 히어로인 마동석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영화 '부산행'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마동석은 '이터널스'에서도 특유의 맨손 액션으로 통쾌한 한방을 선사한다. 그가 데비안츠에게 주먹을 휘두를때면 묵직한 타격감과 함께 짜릿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마블리' 매력 역시 '이터널스' 곳곳에 녹아 있다. 세르시, 이카리스와 길가메시의 재회 신에서 마동석이 처음 등장할때, 관객들은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MCU마저 사로잡은 '마블리'의 귀여움은 무거운 전개 속 환기구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이질감이 느껴질 것 같았던 안젤리나 졸리와의 호흡은 오히려 분량에 대한 아쉬움이 들 정도로 완벽했다. 길가메시와 테라의 애틋하면서도 깊은 유대감 역시 '이터널스'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마동석 외에도 '이터널스'에서 '한국'의 흔적을 느낄수 있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BTS)의 흔적이다. 당초 알려진대로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프로듀싱한 '친구'가 OST로 등장할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BTS"의 이름이 언급돼 반가움을 안겼다.

영화 개봉 전 공개된 캐릭터 소개 영상에서 10인의 배우들은 "이터널스는 오늘날의 세상을 대변하는 슈퍼 히어로 팀"이라고 설명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손에서 재탄생된 '이터널스'는 '다양성'을 내세운 만큼 더 깊이있고, 짙은 감성이 녹아있다. 비록 지금까지 봐왔던 마블 시리즈와는 다를지 모르지만, 어쩌면 가장 현 시대에 어울리는 메시지가 아닐까. 새로운 시작점을 찍은 '이터널스'의 뉴페이스 히어로들이 그려나갈 또 다른 여정에 주목해 보자.

11월 3일 개봉. 러닝타임 156분.

/delight_me@osen.co.kr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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