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팔린 한국 과자, 새우깡이 아니였어..전세계 홀린 스낵의 정체
3분기 신라면 해외 판매
국내 매출까지 웃돌아
꼬북칩 다양한 맛으로
전세계 매출 3000억
면역력 강화 식품 김치
종가집 수출액도 급증
호기심의 단초가 된 것은 방탄소년단(BTS)이나 기생충 혹은 오징어게임이었을지도 모른다. 계기가 무엇이든 K푸드를 접해본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마니아'가 되기를 자처한다. '밥심'으로 살아가는 민족이 만들어낸 풍성한 식문화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명제는 확실히 옳다.
한국인의 소울 푸드인 라면은 어느새 세계인들에게도 사랑받는 '간편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간식에서 한끼 식사로 재평가되며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농심은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섰다. 1986년 신라면 출시 후 처음이다.
올해 신라면의 3분기 누적 국내외 매출액은 총 6900억원으로 이 중 해외(3700억원)가 절반 이상에 달한다. 농심은 지금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신라면이 올해 해외 매출 5000억원을 포함해 총 9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라면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신라면 블랙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선정한 데 이어 올해 미국의 유명 격주간지인 뉴욕매거진이 발표한 최고의 라면에 신라면과 짜파게티가 이름을 올렸다. K푸드의 선봉장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신라면의 글로벌 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K과자의 인기도 만만찮다. 특히 초코파이, 꼬북칩 등 오리온의 대표 제품들이 선봉에 서 K과자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는 메가히트 제품이다. 현재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20종이 판매되고 있다.
롯데제과의 대표상품인 빼빼로와 빼빼로의 날인 '빼빼로데이'도 글로벌 시장에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이미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되는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빼빼로데이는 미국의 초등학교 참고서에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기념일로 언급되기도 했다. 참고서에는 'Heartfelt Holiday'라는 제목으로 미국, 콜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한국 등 5개국의 청년들이 즐기는 기념일이 소개됐다. 이뿐만 아니라 빼빼로데이를 인지하고 이벤트를 벌이는 전 세계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미국 MIT 학생들은 학교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축제 테마의 하나로 빼빼로데이 축제를 열었다.
김치만큼 널리 알려진 한국 음식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김치 수출액은 지난 상반기 8680만달러를 찍었는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늘어나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7230만달러)를 갈아치웠다. 코로나19 여파로 면역력 강화를 돕는 식품이 각광을 받고 있는 데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김치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김치 수출을 이끌고 있는 업체는 대상 종가집이다.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달러에서 2020년 5900만달러로 103% 넘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35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현재 종가집 김치가 수출되는 국가는 40여 개국에 이른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을 김치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삼고 건립한 현지 김치 생산공장을 연내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서류 발급만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 희석식 음용 식초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초는 소비자 인기에 힘입어 현지 시장의 틀을 바꾸기도 했다. 현미를 발효한 흑초 일색이던 일본 음용 식초 시장이 미초로 인해 과일발효초가 대세가 된 것이다. 일본에서 미초의 성공 비결은 현지 MZ세대를 집중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상대적으로 미용과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다이어트는 물론 피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집중했다. 이는 완전히 통했다.
국내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을 해외로 뻗어나갈 기회로 보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말처럼 적극적인 공략을 통해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K푸드의 더 높은 비상이 기대된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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