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폴더블폰 양날개로 '분기 최대매출'

3분기 연결기준 74조원.. 첫 70조원대 돌파
영업이익 15조8200억.. 28% 증가
반도체서만 10조원.. 2020년의 2배
IM부문 영업이익도 3조원 훌쩍
LG전자도 역대 최고 실적 올려
매출 18조 넘어.. 생활가전이 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맞은 데다 최근 출시한 폴더블폰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는 ‘세계 1위’ 생활가전이 매출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28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28.04% 각각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었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3개 분기 연속으로 해당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이전 최고치인 2018년 매출을 크게 상회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덕이 컸다. 반도체 부문은 전년 동기(5조5400억원)의 2배 가까운 10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4%다.

갤럭시Z폴드와 Z플립3 등 폴더블폰 신제품이 선전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모바일(IM)부문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IM 매출은 28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3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가전(CE) 부분은 3분기 14조100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했다. 원자재와 물류비 등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은 감소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LG전자의 3분기 매출은 18조7867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 늘었다. 분기 매출액이 18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5407억원이다. 이로써 LG전자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조7130억원과 3조1861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생활가전(H&A)본부가 실적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7조611억원과 영업이익 50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다. LG전자 단일 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액이 7조원을 넘긴 건 H&A사업본부가 처음이다.

LG전자는 “제품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며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위생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면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틈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더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4조181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4분기 연속 4조원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전장(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354억원, 영업손실 5376억원이다. 영업손실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 쉐보레 볼트 전기차(EV) 배터리 리콜 충당금 약 4800억원이 반영돼 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