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연매출 4조 돌파.. 감사인등록제에 영향력 확대

여다정 2021. 10. 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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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95개 회사 매출 기준
지속 성장하며 전기 대비 11.3%↑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4대사
총 5419억원으로 36.6%나 증가
회계법인의 매출액 변화와 평균 감사보수 현황. 금융감독원 제공

'신(新)외감법(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 시행 등에 힘입어 국내 회계법인의 연간 매출이 4조원을 넘어섰다. 더불어 등록법인의 감사매출액과 감사대상 회사, 소속 공인회계사 등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시장 영향력이 확대됐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195개 회계법인의 2020사업연도 매출은 4조3640억원으로 전기(2019사업연도)보다 11.3% 증가했다. 금감원은 감사시간 증가와 인수합병(M&A) 자문, 가치평가 용역 등이 지속 적으로 성장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감사 매출은 표준감사시간,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등의 확대에 따른 감사시간 증가 등으로 전기(1조2815억원) 대비 15.8% 늘어난 202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4대 회계법인을 제외한 등록법인의 감사부문 매출이 5419억원으로 전기(3968억원) 대비 36.6% 증가했다.

경영자문부문 매출은 M&A자문, 가치평가 용역 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전기(1조3137억원) 대비 9.3% 증가했다. 감사대상 회사에 대한 경영자문 매출은 493억원으로 전기(540억원) 대비 8.7% 감소해 감사인의 독립성 강화 추세가 지속됐다.

세무부문 매출은 이전가격, 조세 관련 자문 증가 등으로 전기(1조1518억원) 대비 1144억원 증가했다.

특히 감사인 등록제에 따른 등록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감사품질 제고를 위한 상장사 감사인 등록제는 신외감법이 시행된 지 1년이 경과한 날 이후 시작되는 사업연도(2020사업연도)부터 적용됐다.

등록법인의 매출은 3조 3239억원으로 회계법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6.2%에 달했으며, 회계감사와 경영자문 비중이 높았다. 등록법인의 업무별 점유율은 회계감사 88.2%, 경영자문 85%, 세무 57.4%다.

4대 회계법인 매출액은 2조1617억원으로 전기 대비 9.2% 증가했다. 그러나 회계법인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5%로 전기(50.5%)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업무별 매출 비중은 세무부문(34.6%)이 0.7%p 증가한 반면, 회계감사(48.5%)는 2.7%p 감소했다. 경영자문(69.9%) 부문도 1.1%p 감소했다.

전체 회계법인이 수행한 개별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 실적은 총 2만6969건으로 전기보다 973건 감소했다. 지난해 신외부감사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SPC 외감 제외, 외감대상 기준 상향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연결재무제표 감사실적은 총 4240건으로 전기보다 133건 증가했다.

등록법인의 감사실적은 개별 1만6527건, 연결 3638건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1.3%, 85.8%로 전기(59.7%, 80.9%) 대비 증가했다.

4대 회계법인의 감사실적은 개별 재무제표 3907건, 연결재무제표 1256건으로 각각 전기보다 83건, 90건 감소했다. 금감원은 감사리스크 강화 등으로 4대 회계법인 전체의 감사대상 회사 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안진의 경우 과거 대우조선해양관련 일부 직무정지 이후 감사대상회사가 회복 중이라고 봤다.

외감법에 의한 외부감사대상회사의 평균 감사보수는 4630만원으로 등록 회계법인(6540만원)을 중심으로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표준감사시간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확대, 지정 회사 수 증가에 따른 감사투입시간 증가 등으로 평균 감사보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4대 회계법인을 제외한 등록회계법인의 평균감사보수도 2019년 2520만원에서 지난해 356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감사투입시간 증가 효과와 전기보다 자산 규모가 큰 회사를 감사하는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상장회사 감사인 등록제 시행을 계기로 회계법인간 합병, 인력 증원 등을 통해 등록법인이 대형화·조직화됐다"며 "등록법인의 감사매출액과 감사대상 회사, 소속 공인회계사 등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시장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여다정기자 yeop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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