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에 세계물가 급등.. 국내 인플레 압력 가중

은진 2021. 10. 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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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과 물류난으로 각국 기업들이 제품 소비자 가격을 올리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져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세계 곳곳에서 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이승철 한은 물가동향팀 과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아직 국내 기업들이 소비자물가에 전가하지 않은 것 같다"며 "공급 병목 현상이 지속되면시차를 두고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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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대표적
글로벌기업 소비자가 잇단 인상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불안

국내외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과 물류난으로 각국 기업들이 제품 소비자 가격을 올리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져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세계 곳곳에서 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아직 국내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물가에 전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국내 소비자 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8일 발간한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압력'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세계 각국 경기부양책으로 세계 경제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망은 불안정한 모습"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훼손으로 비용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이 멈춰서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을 빚었던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차량반도체 취급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61.8%는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차량 부품 생산이 1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미국에서는 신차 공급이 감소하자 9월 기준 중고차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3.2% 상승해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계경기 회복세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에너지 가격도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전일보다 1.06%(0.89달러) 오른 배럴당 84.65달러까지 치솟았다. 2014년 10월 13일(85.74달러) 이후 최고 가격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날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6.40달러를 기록하며 7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국제유가는 보합·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배럴당 80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런 와중에 맥도날드, 코카콜라, 크래프트하인즈 등 글로벌 기업들도 소비자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미국 매장들의 메뉴 가격 인상률이 6%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고, 코카콜라·크래프트하인즈 역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용을 고려해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놨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6개월 연속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지만, 아직 대외요인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추가 상승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물가 당국 우려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 보고서에는 한국에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영향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담겼다. 예컨대 공급 병목 현상이 심했던 미국의 9월 내구재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5% 뛴 반면 한국 내구재 물가는 공급 병목의 기여도가 0.1%포인트에 그치면서 0.7%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승철 한은 물가동향팀 과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아직 국내 기업들이 소비자물가에 전가하지 않은 것 같다"며 "공급 병목 현상이 지속되면시차를 두고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우리나라 수입금액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는 점도 국내 경제에 부담 요인이다. 한은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144.13·2015년 100기준)는 1년 전보다 33.8% 올랐다. 특히 석탄·석유제품의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101.1%에 달했다. 1차 금속제품과 광산품, 화학제품도 각 64.2%, 72.8%, 40.7% 뛰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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