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미 솔리드파워에 350억 원 투자.. 미래 배터리 지도 넓혀가는 SK

김경준 2021. 10. 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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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전고체 배터리 기술 선도기업인 미국 솔리드파워에 투자했다.

그룹 지주사인 ㈜SK가 2018년과 올해 5월 잇따라 미국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사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에 투자한 데 이어 SK이노베이션이 또 다른 차세대 배터리 기업에 투자하면서, SK그룹은 미래 배터리 분야의 지도를 더 넓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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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솔리드에너지시스템 700억 투자
"전고체 배터리 불확실성 높아 다양한 협업"
28일 대전 환경과학기술원에서 이성준(왼쪽)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과 더그 캠벨 솔리드파워 CEO가 협약식을 맺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전고체 배터리 기술 선도기업인 미국 솔리드파워에 투자했다. 그룹 지주사인 ㈜SK가 2018년과 올해 5월 잇따라 미국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사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에 투자한 데 이어 SK이노베이션이 또 다른 차세대 배터리 기업에 투자하면서, SK그룹은 미래 배터리 분야의 지도를 더 넓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솔리드파워에 3,000만 달러(약 353억 원)를 투자하고 공동으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생산키로 하는 협약식을 28일 맺었다고 밝혔다.

솔리드파워는 SES, 미국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업체 중 선도기업으로 손꼽힌다. SK이노베이션 외에도 포드, BMW 등이 이미 이 업체에 투자한 바 있다. 솔리드파워는 이미 시험 생산라인을 갖추고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과 고체 전해질을 생산하고 있으며, 추가로 고체 전해질 생산 설비 구축을 발표한 바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해 화재 위험이 현저히 줄어들고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전고체 배터리 개념도. SK이노베이션 제공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우선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착수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밀도를 리터(L)당 930와트시(Wh)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에너지밀도가 약 700Wh/L인 점을 감안하면, 성능을 약 33% 향상시키는 것이다. 전기차 주행거리로 따지면 한 번 충전으로 700㎞를 달리던 전기차가 930㎞를 갈 수 있다고 보면 된다.

특히 양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설비에서도 전고체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해 추가 설비 투자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더그 캠벨 솔리드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업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설비와 호환이 된다는 것을 검증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고,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물론 미래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며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2018년과 올해 5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SES에 총 7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SES는 액체 전해질과 고체 코팅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 적용에 처음으로 성공했으며, 리튬메탈 배터리 시제품도 개발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아직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할 필요가 있다"며 "SK는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도하는 두 회사와 협력 관계를 맺음으로써 미래 배터리 시장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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