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 경선주자 연쇄회동 마무리..박용진·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종합2보)

박용진 "최전방 공격수" 김두관 "드림팀"..李 "운동장 넓게 쓰겠다"
선대위 구성 논의 박차..이해찬, 명예선대위원장으로 거론

이재명-박용진 오찬회동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박용진 의원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1.10.28 [국회사진기자단] swimer@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고동욱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경선 경쟁자였던 박용진·김두관 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이 후보는 28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박 의원과 오찬을 한 뒤 의원회관에서 김 의원과 차담을 잇달아 하고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한 협력을 각각 다짐했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나란히 선대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이 회동 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선대위에 설치될 청년과 미래정치위원회 위원장을, 김 의원은 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겸임한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나란히 이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오찬 모두발언에서 대선 레이스를 축구에 빗대며 "우주최강 스타 플레이어를 모아 놓고도 최약체 팀에 지기도 하고 그런다. 그때 보면 꼭 스타플레이어들이 개인플레이 해서 경기를 망친다"며 "후보 중심으로 힘을 합치고 경선을 같이했던 후보들과 힘을 잘 모아서 팀플레이로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말씀처럼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며 "인사도 정책도 그렇고, 넓게 넓게 크게 가야 한다. 우물도 넓게 파야 한다. 좁게 파면 금방 한계가 온다"고 화답했다.

김두관, 이재명 후보에게 정책자료집 전달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한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에게 정책자료집을 전달하고 있다. 2021.10.28 [국회사진기자단] swimer@yna.co.kr

김 의원은 "원팀을 넘어 드림팀으로 질적 전환하는 단계"라고 했고, 이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가 해주신 말인데, 원팀은 단순한 결합이고 드림팀은 콘텐츠가 있는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 후보는 "김 의원이 최고위원이던 때에 제가 성남시장 후보에서 탈락할 뻔한 것을 기억하실 것"이라며 "분당 용도변경·특혜분양 반대운동을 하다가 구속된 일이 문제가 돼 성남시장 후보를 시키지 말라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요즘하고도 관계가 있다. 그게 부동산 불로소득 문제 등 주요 의제인데, 이상하게 제가 부동산과 인연이 많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경선 후보 5명과의 '원팀 연쇄 회동'을 마무리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후보와의 회동을 통해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명예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각 후보의 대표 정책 어젠다를 다루는 각 위원회도 선대위 내에 후보 직속 기구로 만들어진다.

박홍근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전직 당 대표와 총리, 국회의장까지 하신 분으로 예우를 고려했다"며 "추 전 장관은 더 액티브하게 후보 직속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셨다고 들었다. 그래도 전직 당 대표라 예우 차원에서 명예선대위원장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각 위원회 활동에 대해서는 "사회 각 분야 전문가와 의원들이 참여한다"며 "위원회에서 만들어지는 의제를 정책본부 중심으로 조율해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원팀 회동을 마무리하면서 선대위 구성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이해찬 전 대표가 명예 선대위원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이낙연 전 대표 측 박광온 의원은 비서실장 내지 총괄 본부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비서실장은 이재명 후보 측 박홍근 의원, 총괄본부장은 조정식 의원과 공동으로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는 "아직은 백지상태지만 과거처럼 주요 포스트에 각 캠프 인사를 수평적으로 결합해서 공동 체제로 갈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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