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역사적 대패' 바이에른, 2시즌 연속 포칼 2R 조기 탈락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10. 2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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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에른, 묀헨글라드바흐전 0-5 대패
▲ 바이에른, 구단 역사상 포칼 역대 최다 점수 차 패
▲ 바이에른, 공식 대회 5골 차 이상 패배는 43년 만에 처음
▲ 바이에른, 26시즌 만에 2시즌 연속 포칼 16강 진출 실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경기에서 43년 만에 공식 대회에서 5골 차 이상의 대패를 기록하며 2시즌 연속 DFB 포칼 2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바이에른이 보루시아 파크 원정에서 열린 묀헨글라드바흐와의 포칼 2라운드에서 0-5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포칼 2라운드(32강)에서 조기 탈락 당했다.

물론 바이에른은 묀헨글라드바흐전을 앞두고 악재가 있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벤피카와의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3차전과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9라운드에 이어 이번 포칼 2라운드까지 결장한 것. 이로 인해 바이에른은 수석코치인 디노 토프묄러 임시 감독 체제에서 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해야 했다.

묀헨글라드바흐가 어떤 팀인가? 현 시점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바이에른에게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팀이다. 실제 묀헨글라드바흐는 이 경기 이전까지 2014/15 시즌을 기점으로 바이에른과의 맞대결 전적에서 6승 3무 6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도 바이에른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이래저래 까다로운 경기가 예상됐다.

그럼에도 바이에른의 대패는 상당한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먼저 바이에른은 독감으로 결장했던 레온 고레츠카와 부상을 당했던 알폰소 데이비스마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최정예로 묀헨글라드바흐전에 나섰다. 반면 묀헨글라드바흐는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슈테판 라이너가 2라운드 바이엘 레버쿠젠전에서 발목 골절상을 당하면서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한 데 이어 수비형 미드필더 크리스토퍼 크라머와 멀티 수비수 토니 얀츄키마저 부상을 당하면서 1군 선수단에 누수가 발생한 상태였다.

묀헨글라드바흐 vs 바이에른 선발 라인업 및 포메이션(Powered by OPTA)
게다가 바이에른은 나겔스만 없이도 벤피카와 호펜하임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며 3경기 연속(나겔스만과 함께 한 레버쿠젠과의 분데스리가 8라운드 5-1 승리 포함) 4골 차 이상의 대승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에 반해 묀헨글라드바흐는 슈투트가르트와의 분데스리가 8라운드 1-1 무승부에 이어 주말 헤르타 베를린과의 9라운드에서 0-1로 패하며 주춤하고 있었다. 당연히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이에른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묀헨글라드바흐는 경기 시작하고 76초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놀라움을 선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쿠아디오 코네가 데이비스의 패스를 가로채서 전진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받은 공격수 브릴 엠볼로가 드리블로 바이에른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를 제치고 패스를 내준 걸 코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예상 외로 이른 시간에, 그것도 수비 실수로 실점을 헌납한 바이에른은 자멸하기 시작했다. 바이에른은 9분경에도 우파메카노가 성급하게 예측 수비를 하다가 묀헨글라드바흐 공격형 미드필더 요나스 호프만에게 돌파를 허용했으나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시도한 호프만의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면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1분경엔 묀헨글라드바흐 수비수 마티아스 긴터의 환상적인 대각선 롱크로스에 이은 엠볼로의 슈팅을 바이에른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손끝 선방으로 막아냈다(이 과정에서도 우파메카노가 낙하 지점 포착에 실패했다).

결국 묀헨글라드바흐가 14분경, 추가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엠볼로의 전진 패스를 호프만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한 걸 왼쪽 윙백 라미 벤세바이니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2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호프만이 크로스를 올렸을 당시 바이에른 수비들은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오는 묀헨글라드바흐 에이스이자 주장 라스 슈틴들을 의식하다가 먼포스트에서 오고 있는 벤세바이니를 노마크로 놓아두는 우를 범했다.

묀헨글라드바흐는 19분경에도 벤세바이니의 크로스를 바이에른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가 걷어내는 과정에서 엠볼로가 한 발 더 앞서 머리로 받아내면서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이를 벤세바이니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전반전을 3-0으로 마무리했다.

묀헨글라드바흐가 20분 사이에 3골을 넣는 동안 바이에른은 22분경에 들어서야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수비수인 우파메카노가 헤딩 슈팅으로 첫 슈팅을 기록했을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 전체 슈팅 숫자에서도 묀헨글라드바흐가 슈팅 숫자에서 바이에른에 8대5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참고로 바이에른이 포칼에서 21분이 되기 이전에 3실점을 허용한 건 이번 묀헨글라드바흐전이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후반 초반에도 묀헨글라드바흐의 공세는 이어졌다. 특히 엠볼로가 우파메카노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면서 묀헨글라드바흐 공격을 주도했다. 결국 엠볼로로부터 묀헨글라드바흐의 골이 터져나왔다. 먼저 후반 6분경, 묀헨글라드바흐 수비수 니코 엘베디의 롱패스를 엠볼로가 우파메카노와의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받아내고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다급해진 바이에른은 후반 10분경에 악몽과도 부진을 보인 우파메카노를 빼고 또다른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를 투입한 데 이어 데이비스 대신 측면 공격수 킹슬리 코망을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바이에른의 전술 변화가 무색하게 묀헨글라드바흐는 하프 라인 부근에서 코망의 드리블 돌파를 벤세바이니가 끊어낸 걸 루카 네츠가 지체없이 스루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받은 엠볼로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바이에른이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묀헨글라드바흐 수문장 얀 좀머 골키퍼가 8회의 슈팅을 선방하는 괴력을 과시하며 단 1실점도 상대에게 허용하지 않았다. 이대로 경기는 묀헨글라드바흐의 5-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바이에른이 포칼 대회에서 5골 차 이상 대패를 당한 건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전까지는 2차례 4골 차 대패를 당한 게 전부였다. 비단 포칼만이 아닌 공식 대회 전부를 합치더라도 바이에른이 5골 차로 패한 건 구단 역사상 공동 5위에 해당한다. 게다가 5골 차 이상으로 대패를 당한 건 공식 대회 기준 1978년 12월,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1-7 대패를 당한 이후 4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렇듯 바이에른은 역사적인 대패를 당하면서 포칼 2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 이미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에도 당시 이재성이 출전했던 2부 리그 팀 홀슈타인 킬과의 포칼 2라운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바이에른이 2시즌 연속 포칼 16강에 실패한 건 1994/95 시즌과 1995/96 시즌 이후 26 시즌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아무리 나겔스만 감독이 빠졌다고 하더라도 바이에른 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치욕적인 대패를 안긴 묀헨글라드바흐이다.


# 바이에른 구단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 TOP 5

1위 샬케전 0-7 패(1976/77 시즌 분데스리가)
2위 뒤셀도르프전 1-7 패(1978/79 시즌 분데스리가)
2위 프랑크푸르트전 0-6 패(1975/76 시즌 분데스리가)
2위 오펜바흐전 0-6 패(1974/75 시즌 분데스리가)
5위 묀헨글라드바흐전 0-5 패(2021/22 시즌 포칼)
5위 카이저슬라우턴전 0-5 패(1977/78 시즌 분데스리가)
5위 함부르크전 0-5 패(1976/77 시즌 분데스리가)
5위 자르브뤼켄전 1-6 패(1976/77 시즌 분데스리가)
5위 묀헨글라드바흐전 0-5 패(1973/74 시즌 분데스리가)
5위 쾰른전 1-6 패(1965/66 시즌 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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