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인류 출생의 비밀 공개와 더물어 7천년의 대서사시 '이터널스' ★★★

▶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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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 '이터널스'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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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개봉 10일 전부터 전체 예매율 1위에 오르며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이터널스'는 무엇보다 마동석의 '길가메시' 출연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우리나라 배우로는 최초로 마블의 히어로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마동석이 과연 MCU에 어떻게 스며들지 궁금하다.

이 영화의 또 다른 기대 포인트로는 '노매드랜드'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및 감독상 수상,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작품상 및 감독상 수상,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등 역대급 기록과 232개 부문 이상의 수상 행렬을 이어가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클로이 자오 감독의 연출이다.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마동석은 클로이 자오 감독을 엄청나게 칭찬하며 예술성과 오락성의 균형 감각이 기가 막히다고 한 바 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이 펼쳐낼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와 새로운 세계관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또 하나의 기대 포인트는 세계적인 배우들의 캐스팅이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필두로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의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셀마 헤이엑, 젬마 찬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무려 10명의 히어로들이 등장한다는 이번 작품에 각 나라를 대표하는 10명의 최고 배우들이 참여하게 되는 것.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큰 변화가 온 마블 세계관에 줄어든 히어로만큼 새로운 히어로들이 대거 등장하는 '새로운 시작'이다. 새 시즌을 알리는 '이터널스'가 이후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까지 수반하는 첫 인상을 어떻게 남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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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영화의 러닝타임은 155분이다. 두 시간 삼십 오분. 쿠키까지 보고 나오면 두시간 사십오분을 극장에 있어야 한다. 이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가지는 않는다. 기원전 칠천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시작으로 기원전 이천오백년 경의 바빌론, 기원전 천오백이십일년 아즈텍 제국, 서기 사백년의 굽타 제국, 일본의 핵 폭발까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인류와 함께해온 이터널스의 긴 서사를 보여준다.

아프리카 해안 근처의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두 섬 푸에르테벤투라와 란사로테에서 진짜 사막, 진짜 바다, 진짜 화산의 촬영을 한 것 등 로케이션도 볼거리 중 하나였다.

이런 거대한 자연과 무구한 역사의 흐름과 변화를 이질감 없이 155분에 잘 압축한 것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뛰어난 능력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마동석이 클로이 자오를 똑똑한 사람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더라.

우리의 마블리 마동석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강하고 듬직하고 그러면서도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기대 이상으로 안젤리나 졸리와 각별한 관계로 나와 마동석이 로맨스 이상의 눈빛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영화의 명대사로 꼽을 수 있는 "사랑한다면 지키고 싶은 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대사는 길가메시가 해준 말이라며 테나가 이야기하지만 이상하게 음성지원이 되어 마동석이 하는 말 처럼 들려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 이 말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지구이기에 지키고 싶은데 방관하라고 하니 속상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지키게 되는 이터널스의 숙명을 표현하기도 한다.

출연자가 많고 서사가 긴 만큼 영화를 한번에 잘 이해하려면 관정 정보를 많이 찾아보며 스포가 아닌 세계관의 복습을 하고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스포가 걱정된다면 영화를 여러 번 보며 구간구간마다 담긴 의미를 연구하며 해석과 재해석을 하며 보시길 권한다. 아이언맨의 재치나 스파이더맨의 재간 같은 잔재미는 없다. 대신 더 깊고 품위있는 캐릭터들의 멋은 있다.

이번 작품은 “마블 유니버스의 시작을 다루는 이야기”라는 케빈 파이기의 말처럼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스토리와 비주얼로 MCU 세계관의 새로운 확장을 시도했다. 과연 이 새로운 시도가 대중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누구나 아는 맛있는 맛이 늘 똑같다고 아쉬움을 줄수는 있지만 새로운 맛이 맛잇는 맛이 될때 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MCU가 곧 돌아올때 쯤에는 대중에게 이 맛이 기다렸던 맛있는 맛이 되기를....

'이터널스'는 11월 3일 개봉한다.

※ '이터널스'들의 능력과 성격 정리

세르시(젬마 찬 분) - 물질 조작 능력, 이카리스와 오랜 세월 연인 사이인데 인간 '데인 휘트먼'(키트 해링던 분)과도 사랑하는 사이다.

이카리스(리차드 매든 분) - 하늘을 날며 강력한 에너지 광선을 발사하는 능력, 이터널스의 충직한 수호자

파스토스(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분) - 어떤 기술이든 조합해 뭐든 만들수 있는 능력, 인류의 발전에 크 도움을 주며 유일하게 가정을 꾸리고 산다

테나(안젤리나 졸리 분) - 에너지로 다양한 무기를 만드는 능력, 전쟁의 여신, 길가메시와 오랜 우정을 나눈 사이

길가메시(마동석 분) - 이터널스 중 가장 강한 힘을 갖고 있다, 이터널스의 든든한 보호자

마카리(로런 리들로프 분) - 세상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로전투는 물론, 인류의 방대한 지식도 순식간에 습득하는 능력, 청각장애인 히어로

스프라이트(리아 맥휴 분) - 환상을 만드는 능력, 유일한 10대로 킨고와 남다른 케미

킨고(쿠마일 난지아니 분) - 양손에서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해 적을 공격하는 능력, 발리우드 최고의 스타로 살아가고 있음, 자아도취가 심함

드루이그(배리 케오간 분) - 정신 조종 능력, 자신만의 신념이 강하고 무분별한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

에이잭(셀마 헤이엑 분) - 치유 능력과 우주와 이터널스를 창조해낸 '셀레스티얼'과 유일하게 소통할수 있는 능력, 이터널스의 리더역할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