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KT 통신 장애로 세상이 멈췄다!..인터넷 불안도 '재난'?

KBS 2021. 10. 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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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시시각각 움직이던 주식 창이 멈췄습니다. 내비게이션도, 카드 결제 단말기도 먹통이 됐습니다. 지난 26일 KT 인터넷 서비스 내부 장애로 벌어진 일입니다. 어디서 문제가 시작됐고 앞으로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 건지 한국인사이트연구소 김덕진 부소장과 알아보겠습니다. 부소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혹시 피해 본 거 없으세요?

[답변]
저는 괜찮았는데 저희 와이프가 피해를 많이 받았어요. 저희 와이프가 집에서 누군가 가르치는 강의를 온라인으로 하고 있었거든요. 갑자기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무슨 문젠가 하고 사무실로 갔다고 해요, 택시를 타고. 사무실도 인터넷이 KT였다고 해요. 그래서 사무실에서도 강의를 켰는데 안 되니까 어떻게 해야 하지 하다가 강의를 들으시는 분은 오히려 다른 통신사여가지고 저희 와이프한테 전화를 해서 이거 선생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저만 해도 택시비 빨리 보상받아야 하는데 이런 생각 들기도 하는 일이 있었죠.

[앵커]
아직까지 책임 소재라든지 원인 같은 게 명확하게 규명은 안 된 것 같은데 일단 문제가 어디서 시작이 된 겁니까?

[답변]
일단 KT가 사태 초기에는요, 디도스 공격이다라고 얘기를 했다가 2시간 만에 라우팅 오류다라고 다른 장애라고 입장을 바꾼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라우팅 오류라는 게 뭐에요?

[답변]
라우팅이란 건 쉽게 설명하면요,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인데 보통 우리가 네트워크를 우리가 도로에 비유를 하거든요. 도로에 비유해서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도로에 자동차가 다니듯이 네트워크에서 이런 교통이 다닙니다. 그런데 저기 보시면 한 쪽이 막혀있잖아요. 기존의 라우터라는 건 뭘 하는 거냐면 저렇게 안 막혀있는 곳으로 자동으로 차를 움직여주는 겁니다. 저기 같은 경우에는 오른쪽으로 계속 가게 돼 있죠. 라우터가 고장 났다는 건 오른쪽으로 계속 차가 막히는데도 그쪽으로만 계속 가게 하니까 한마디로 하나의 도로가 어떻게 보면 일정 이상이 넘어가서 마치 우리가 혈관으로 치면 혈관이 터지는 거 같은 이런 문제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라우터라는 게 쉽게 말하면 데이터의 신호등 역할 같은 걸 하는 거군요?

[답변]
네, 일종의 그렇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저게 프로그램상의 오류인가요, 아니면 사람이 잘못 건드려서 저렇게 된 건가요?

[답변]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는데. 오늘 오전에 구현모 KT 대표가 인재다. 사람이 잘못했다라고 인정을 한 것이에요. 보통 이런 라우팅 작업, 네트워크를 이런 교통으로 바꾸거나 하는 작업은 일반적으로 야간에 많이 합니다. 그런데 낮에 이러다 보니까 이게 뭔가 그랬는데 알고 봤더니 야간을 작업을 주간에 할 때 문제가 생겨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죠.

[앵커]
보통 일반 회사도 백업 시스템 갖춰 놔서 한쪽에서 잘못되면 다른 쪽에서 막을 수 있도록 하는데. KT는 군 통신망까지 책임지는 국가기관 통신사업자인데 그런 플랜B를 안 갖고 있었던 건가요?

[답변]
그러니까요. 이게 사람들을 분노하게 하는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어쨌든 이유가 어찌 됐든 간에 하나의 라우터가 고장이 났다고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인터넷이 멈췄다는 자체가 얼만큼 관리가 어떻게 됐었던 것이냐에 대한 분노가 일어나는 상황이죠. 실제로 오늘 구 대표의 이야기를 보더라도 전적으로 KT의 책임이고 앞으로 테스트베드를 마련해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겠다고 했거든요. 반대로 말하면 지금까지는 테스트베드라는 거 자체가 없었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러다 보니까 오히려 더욱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아이러니하게 이번에 몇몇 대기업은 KT를 쓰고 있었는데도 문제가 없었어요. 왜 그랬느냐, 하도 문제들이 몇 번 있으니까 다른 통신사의 망을 같이 쓰고 있었던 거예요. 그러다가 KT가 오류가 나니까 다른 통신사 걸로 연결이 된 것이죠. 그런데 이제 소상공인분들 같은 경우에는 한 달에 몇만 원씩 드는 걸 몇 개를 가입하기가 좀 어렵잖아요. 이런 게 오히려 소상공인분들에게도 더 피해가 났고. 또 한 가지는 내부적인 상황이었음에도 처음에 디도스 공격이다라고 이야기했었던 것들도 본인들의 관리 책임을 밖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냐라고 했던 비판들이 나왔던 상황이죠.

[앵커]
어쨌든 정보 기술로 모든 게 연결이 되는 초연결사회다 보니까 연결고리가 어디 중간에 딱 끊어지면 디지털 암흑에 갇혀버리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잖아요. 만약에 자율주행 시대였으면 피해가 이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답변]
엄청나죠. 최고에 인공지능 스마트시티처럼 모든 것이 연결되는데. 앞서서 신호등 고장 나면 사고 나잖아요. 큰 사고 날 수 있는 부분이 자율주행도 자동으로 가다가 사고 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했던 거죠. 아이러니하게 오류가 난 이 날이요, KT에서 신규 인공지능 서비스 관련 발표하는 날이었어요. 오전에 발표를 하고 오후에 이렇게 되니까 어떻게 보면 체면을 구겼다, 이렇게 표현을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탈통신에 계속 박차를 가하는데 기본을 더 잘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비난들이 더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앞으로 진행될 초연결사회에서 이런 일이 또 발생했을 경우 과연 그럼 이 피해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것이냐 대책을 이야기해 봐야 될 것 같은데. 2018년 KT 아현지사 화재 났을 때도 통신망 마비됐었고. 그런데 그때 무슨 대책 내놓는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답변]
그때 실은 대책이 하나 나왔습니다. 어떤 거였냐면 끊긴 도로를 우회로를 만든다는 개념이었어요. 쉽게 설명하면 과거에는 도로가 1차선밖에 없었던 거였습니다. 그러다가 화재가 나서 길이 끊겼죠. 그럼 이게 다른 데로 돌아가야 되는 데 돌아갈 길이 없었던 거에요.

[앵커]
데이터가 돌아갈 길.

[답변]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이때 나왔던 게 아무리 작은 길이라도 데이터가 돌아갈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라고 한 것입니다. 실제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문제는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있는데 신호등이 고장이 나니까 자꾸 끊긴 길로 가라고 하니까 이게 못 갔던 거예요. 이런 거에서 좀 아쉬운 게 이때도 플랜B 하나가 있었습니다. 어떤 게 있었냐면 예를 들면 KT 망이 이렇게 고장이 났을 때 자동으로 SKT나 LG처럼 로밍을 할 수 있는 것을 마련을 하겠다, 그런 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긴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게 제대로 실행이 되지 않았다라고 하는 부분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 때문에 소상공인들, 택시기사 하시는 분들, 대리운전하시는 분들까지 여러 분들이 피해를 봤다고 하는데 이런 분들 보상안은 어떻게 마련이 될까요?

[답변]
지금 원래는 약관상에서는 보상이 어려웠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의 KT 약관상에서는 하루 3시간 이상 1개월 누적 6시간 이상 장애를 겪었을 때 그럴 때만 보상이 가능하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은 3시간 이상 서비스 제공을 받지 못한 건 아니잖아요, 1시간 20분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이거에 대해서 보상이 어려웠던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오늘 KT 대표가 이번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보상을 검토하겠다라는 이야기를 지금 새로 한 것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단 몇 초 만에도 피해가 커지는 상황인데 3시간이라는 이런 약관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답변]
그러니까요. 이 약관이 3G, 그러니까 몇 년 전이죠. 그렇게 우리가 통신 기본적으로 쓸 때 나왔던 약관이거든요. 그래서 이 약관에 대해서 KT 구현모 대표도 오래전 거라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어쨌든 보상안과 시점은 추후에 다시 발표를 할 거라고 했는데 소상공인들 그럼 피해 보상받으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될까요, 지금?

[답변]
지금 같은 경우는 정확한 가이드라인은 없는데 과거에 신고센터를 운영했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번에도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신고센터를 운영하든지 아니면 콜센터 접수된 내용을 역으로 추적해서 어떻게 보면 전화를 통신사에서도 할 수도 있는 이런 그림이 되지 않을까라고 예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KT에서 원래는 디도스 공격이었다가 말을 바꿨다고 했는데 만약에 디도스 공격이었다면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그런 상황 아닌가요?

[답변]
예를 들면 쉽게 말하면 해킹이 됐다는 거니까 국가망이 해킹이 됐다? 이거는 상당히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실제적으로 앞서서 이러한 망이 막히는 현상이 디도스랑 비슷하긴 해요. 디도스가 일어날 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쪽에 데이터가 몰리는 현상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체크하지 않고 먼저 디도스라고 발표한 것은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라고도 설명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런 통신 장애가 우리 일상에 불편을 넘어서 자칫 정말 사회적인 재난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잖아요. 뭔가 총체적으로 이번에 대책 같은 걸 다시 마련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 것들이 논의가 되고 있습니까?

[답변]
일단은 약관에 대한 개정은 분명히 필요한 것 같고요.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겼을 때 좀 더 크게, 명확하게 보상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된다. 두 번째는 플랜B죠. 한 통신사가 끊겼을 때 다른 통신사로 아까 말씀드린 자동 로밍이라든지 이런 게 필요하고요. 한 가지 더 물리적으로도 해외에는 하나의 전화기에 심카드를 2개 낄 수 있는 듀얼 심카드라는 것들이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국내에도 이제는 적용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논의들도 같이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사람도 백신 맞고 질병에 대비하듯이 이번에 우리 전산망의 면역체계를 한번 점검하는 그런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덕진 부소장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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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0월28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덕진 한국인사이트연구소 부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0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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