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국민횟감 우럭 사라진다..이상수온에 470만마리 떼죽음

이윤식 2021. 10. 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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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사라지고 서해 오징어 풍년
삼치·방어등 대형 어종은 북상
어획량도 1980년대 152만t서
2017년 93만t으로 크게 줄어

◆ 대한민국 기후위기 보고서 ◆

지난 8월 우리나라 남해 수역에서는 대규모 양식어류 폐사 현상이 발생했다. 경남 지역에서만 폐사한 양식어류가 600만마리에 달했다. 고수온에 약한 우럭(조피볼락) 470만마리의 피해가 가장 컸고 강도다리(38만마리), 볼락(20만마리), 넙치(17만마리) 등 어류 14종이 폐사했다. 8월 초 남해 일부 연안 바닷물 온도는 30도를 넘었다.

바다 수온 상승을 비롯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국내 수산업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근 해역의 전반적인 수온 상승으로 삼치와 방어 등 대형 어종을 중심으로 다수 어장이 북상할 전망이다. 참가리비 등과 같은 양식 대상종의 양식에 적합한 해역도 북상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1968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49년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표층 수온 상승은 약 1.23도로 전 세계 표층 수온 상승 0.47도에 비해 약 2.6배 높은 수준이다. 또 2016년 이후 여름철 이상 고수온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상 고수온이 나타나는 시기의 월평균 수온은 평년에 비해 1~4도 높다.

이상 고수온 현상은 한류성 어종 어획량을 감소시키고 일부 양식업종에는 폐사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수온 상승 현상으로 추운 겨울철 동해에서 잡히는 명태와 남해에서 잡히는 물메기(꼼치)가 잡히지 않고 있다. 김, 미역과 같은 양식업종 해조류는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오징어와 같은 난류성 어종 수확량은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올여름 오징어 주산지인 동해안은 수확량이 줄었지만 서해안 인근 해역에선 평년보다 많은 오징어가 잡혔다. 동중국해로부터 서해 쪽으로 난류가 유입되면서 태안을 비롯한 서해안에 오징어 어장이 다수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전반적으로 국내 해역에서 어획량 감소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연근해어업의 총어획량은 1980년대 152만t, 1990년대 137만t, 2000년대 115만t, 2017년 93만t으로 낮아졌다. 장기적인 수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고수온 내성 품종 개발과 새로운 양식 기술 등 기술개발이 시급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넙치, 전복, 조피볼락 등을 대상으로 고수온 내성 양식 품종을 개발 중이며 방어, 바릿과 어류 등 아열대성 품종을 고수온에 강한 미래 전략품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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