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좋은데 왜 옮겨?' 소비자 외면받는 4세대 실손보험

전선형 2021. 10. 2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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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새롭게 선보인 4세대 실손보험(4세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3개월간 판매한 실적이 지난 6월 판매분의 절반도 되지 않고, 기존세대에서 4세대 상품으로 전환가입을 하는 소비자도 현저히 적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사람이 4세대를 가입하면 좋겠지만, 혹여나 건강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리스크 때문에 기존 실손보험을 유지하려는 사람이 많다"며 "4세대 보험이 안정화가 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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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고작 22만건 팔려..6월 판매 절반도 안 돼
병원 이용시 보험료 할증 요인으로 부담으로 작용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지난 7월 새롭게 선보인 4세대 실손보험(4세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3개월간 판매한 실적이 지난 6월 판매분의 절반도 되지 않고, 기존세대에서 4세대 상품으로 전환가입을 하는 소비자도 현저히 적었다. 보험료를 획기적으로 내렸지만, 비급여 이용 시 보험료 할증이 붙는다는 얘기에 가입자들이 부담을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손해보험사의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의 실손보험 계약 건수는 22만21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하기 직전 달인 6월 55만3394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에 집계한 건수는 4세대 실손 신규 가입과 1~3세대에서 4세대로 전환한 가입을 더한 것이다.

지난 3개월간 판매된 실손계약 22만건 중 기존에 실손보험이 없어 순수하게 새로 가입하는 계약은 18만2367건이었다. 반면 기존에 가입하고 있던 1ㆍ2ㆍ3세대 계약에서 4세대로 이전하는 건은 고작 3만7851건이었다. 3개월간 총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 수준이다. 전환계약의 사실상 수치가 미미했다는 것이다.

4세대 보험의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건 보험료 구조 때문으로 보인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를 낮춘 대신 보험금을 많이 타가는 사람이 보험료를 많이 내도록 비급여 의료 이용량과 연계해 보험금을 차등 적용하도록 설계됐다. 사실상 병원에 자주 가는 사람에게 보험료 할증을 한다는 소리다.

현재 4세대 보험 구조는 비급여 보험금을 1년간 100만원에서 150만원 미만으로 타간 가입자는 그 다음해 보험료가 2배(100%할증)로 높아진다. 150만원에서 300만원 미만으로 타간 사람의 보험료는 3배(200% 할증), 300만원 이상의 보험금을 타간 사람은 4배(300% 할증)로 뛰는 형식이다. 반대로 1년간 비급여 보험금을 아예 신청하지 않으면 보험료가 5% 줄어든다.

특히 기존에 1ㆍ2세대 실손보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더욱 4세대 보험을 선호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9년 10월까지 판매된 1세대 구(舊) 실손보험과 2017년 4월까지 판매된 2세대 표준화실손보험은 보험료는 높지만 할증 개념도 없고, 일부 상품은 자기부담금도 없어 병원이용에 부담이 없다. 지난 6월까지 판매된 3세대 착한실손보험도 자기부담금은 다소 높지만, 보험료 할증개념은 없다.

더군다나 보험사들이 실손보험 판매를 꺼리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한다. 실손보험 자체가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상품으로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에서만 무려 2조5000억원 수준의 적자가 났다. 이에 판매를 중단하는 회사도 많아지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사람이 4세대를 가입하면 좋겠지만, 혹여나 건강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리스크 때문에 기존 실손보험을 유지하려는 사람이 많다”며 “4세대 보험이 안정화가 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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