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대면수업 속속 재개..캠퍼스 활기 되찾을까

김의진 2021. 10. 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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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중간고사 이후 소규모 강의 대면 전환
연세대·서강대 각각 25일·27일 대면수업 확대
고려대·이화여대·한국외대 다음 달 재개 예고
위드 코로나 기대감 속 느슨해진 방역 우려도
서울 서대문구의 한산한 신촌 거리 모습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의진 기자] 정부가 11월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들이 잇따라 대면 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최근까진 실험·실습 과목에서만 대면수업을 허용했지만, 이달 말부터는 소규모 이론 강의도 비대면에서 대면수업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다음 달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함께 대학 캠퍼스도 활력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제기된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들이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지난 25일을 전후로 대면수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대학이 소규모 이론 강좌에 대해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거나 등교확대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는 지난 25일부터 30명 이하 소형 강의와 실험·실습·실기 수업에 한해 대면 수업을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코로나 백신 접종 확인서와 대면수업 동의서를 학교에 내면 대면수업을 받을 수 있다. 백신 접종을 하지 못했거나 여전히 비대면 수업을 원하는 학생은 원격수업도 들을 수 있다. 학교 측은 이런 학생들을 위해 실시간 원격 강의도 병행하고 있다. 성적 평가 시에도 대면·비대면 참여 학생 간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다음달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더라도 대면수업을 지금보다 더 늘릴 계획은 없다”면서도 “내년에는 이번 학기보다 대면수업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학사운영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서강대도 지난 27일부터 40명 이하 소규모 강좌의 대면 수업을 확대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학기 초 수강신청을 할 때 대면수업 희망 과목을 신청받았다”며 “대면·비대면 융합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면수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등교를 허용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을 대상으로는 동영상 강의수업을 진행한다는 의미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인 다음 달부터 대면수업 확대를 예고한 대학도 있다. 고려대는 다음 달 3일부터 학부 30명 미만, 대학원 20명 미만 강좌에서 대면 수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화여대와 한국외대도 각각 수강생 50명 이하, 40명 이하 수업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대면 수업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이보다 앞서 대면 수업을 재개한 대학들도 있다. 서울대를 비롯해 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 등은 이미 이달 초 대면수업을 확대했으며 이에 대응할 방역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성균관대는 전자출결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강의실 밀도를 확인, 수강인원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대면수업을 진행 중이다. 학생 간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강의실 좌석 간 거리도 최대한 넓힌 상태다.

대면 수업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대학들도 서서히 활력을 되찾는 모습이다. 다만 지방 학생 등 대면수업이 어려운 학생들도 있어 아직 ‘위드 코로나’ 를 체감하기에는 이르다는 말도 나온다. 연세대 관계자는 “대면수업이 확대된 만큼 교수·학생 간 소통이 점차 빈번해지고 있다”면서도 “지방 학생들은 서울에서 지낼 곳을 구하기가 마땅치 않아 비대면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아 확연한 변화가 있으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인해 학교방역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강대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김모(29)씨는 “코로나 백신 2차 접종까지 모두 완료한 대학생들이 충분하다고 할 정도로 많지 않고 감염병 유행이 아직 끝난 것도 아니다”라며 “대학들의 대면수업 확대 결정이 조금 빠른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분야 코로나19 현황’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발생한 대학생 확진자 수는 총 209명으로, 하루 평균 29.8명꼴로 집계됐다.

김의진 (kimu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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