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국가장 사흘째 입관식..全부인 이순자 등 정·재계 발길(종합)
오후 3시 천주교식으로 입관식 진행..주한中대사 등 각국 대사들도 추모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김유승 기자,이정후 기자 =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사흘째인 28일 오후 3시 입관식이 거행됐다. 입관식은 유족과 측근 2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오웅진 신부 주도로 천주교식으로 진행됐다.
노 전 대통령은 2006년 병상에서 꽃동네 설립자인 오 신부에게 세례를 받아 '사도 요한'이라는 세례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김옥숙 여사도 지난 4월 오 신부에게 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신부는 천주교식으로 입관식이 진행된 것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태우 정부에서 4년간 총무수석을 지낸 임재길 전 수석은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종교가 없었고 불교 쪽과 가까우셨다"라며 "종교식 입관이 예정도 아니었는데 오 신부님이 기도하고 싶다고 하셔서 진행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는 이날 오후 1시53분쯤 빈소를 찾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와 아들 노재헌씨가 이씨를 맞이했다.
임 전 수석은 "이순자 여사께서는 전두환 대통령께서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함께 못 왔다고 죄송하다고 말씀하셨다"라며 "영부인하고는 오랫동안 같이 여러 가지 일을 하셨기 때문에 옛날이야기를 하시고 건강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밝혔다.
임 전 수석에 따르면 이씨와 김 여사는 옛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분위기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임 전 수석은 "군 생활을 할 때 이야기도 있었고, 그 뒤에도 두 분은 자주 만나서 하니까"라며 "제가 보기엔 두 분한테는 군 생활 이야기가 가장 재밌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태우 정부 당시 11·12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보건사회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하며 '경제 브레인'으로 활동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27일)에 이어 이날도 빈소를 찾았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모시던 분이니 떠나기 전에 매일 같이 와서 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우 정부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정무제1장관도 사흘 연속 빈소를 지켰다.
이날 오후에도 정·재계, 종교·사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출신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과 국민의힘 출신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빈소를 찾았다.
노태우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염돈재 전 국정원 차장, 국민의힘에서는 주호영·김태호·강대식·류성걸·김승수·송석준·태영호·김상훈 의원, 강재섭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등이 발걸음을 옮겼다.
종교계에서는 김장환 목사와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주한 불가리아·아프가니스탄·뉴질랜드·그루지아·카타르 대사 등이 조문했다. 이외에 방송인 '뽀빠이' 이상용도 빈소를 찾았다.
더 넓은 공간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이날 오전 빈소를 3호실에서 2호실로 옮겼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가 오전부터 조문객을 맞았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는 오전 11시42분쯤 딸 노소영 나비아트센터 관장의 부축을 받으며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노태우 정부에서 외무부 미주국 국장, 외무장관 특별보좌관을 지낸 반 전 총장은 이날 가장 먼저 빈소를 조문한 뒤 "외교관 입장에서 보면 외교 지평을 아주 대폭으로 확대한 분은 노태우 대통령"이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노태우 정부에서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오전 9시20분쯤 빈소에 도착해 조문한 뒤 노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씨와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눴다.
김 전 실장은 "본인도 유언으로 사죄를 했고 자제분이 계속 사죄하고 있고 용서를 구한다고 하셨으니까 국민과 역사가 판단하고 평가해주시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는 조문 뒤 취재진과 만나 "노 전 대통령님은 중국의 오랜 친구"라며 "저희 기관에 중한수교 대만단교를 결단하셨다. 그 업적은 지금도 우리 양국 국민들에게 의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더불어 정치발전을 위해, 민주화를 이행시키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전 9시18분쯤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과 별도로 만나지 않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은 "한국 역사에 어려운 길목에서 새로운 길로 접어드는 가교 역할을 하셨던 분이다. 극락왕생하시길 (바란다)"라며 "고인은 반야심경을 다 외울 정도로 불교계와 깊은 인연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노재헌씨를 가르친 인연이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처음에는 부침이 있었지만 나중에 주택, 외교 정책 등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셨다"라며 "김종인, 김종휘(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역할도 재헌씨에게 말씀드리고, 나중에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승환 연세대 총장과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노태우 정부 시절 정무비서관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이 오전 빈소를 찾았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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