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지주 '조선' 흑자 전환..3분기 영업익 3000억 넘었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삼성엔지니어링도 실적 호조
전년동기비 24.1% 오른 1390억

현대중공업지주가 조선 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 이상을 달성했으며 누적 영업이익 1조원도 돌파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3분기만에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넘어서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3·4분기 매출 7조2775억원, 영업이익 30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고, 영업이익은 198.5% 증가했다. 회사 측은 "조선 부문의 흑자 전환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요 자회사들의 견고한 실적,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편입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지주의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207억원으로, 3분기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4·4분기에도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부문에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연말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사업 부문별로 보면 친환경 선박의 발주 증가와 선가 상승 등 본격적인 시황 회복세에 들어선 조선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한국조선해양은 매출 3조5579억원, 영업익 14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8%, 248.2% 상승했다. 환율 효과와 신조선가 상승, 공사손실충당금 환입 등에 따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각각 430억원과 2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의 수요 감소에도 중남미와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수요 회복이 견고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중심의 사업 재편과 주요 자회사들의 고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며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 선점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 HPC(올레핀 석유화학공장) 연말 가동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3·4분기 매출 1조7466억원, 영업이익 13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7.3%, 24.1% 늘었다. 회사는 "EPC 수행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과 철저한 프로젝트 관리로 화공 플랜트 부문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산업환경 플랜트 부문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가면서 견고한 실적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3·4분기 수주 액은 1조2500억원, 올해 누적 4조3770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16조4000억원에 달해 2.5년치의 풍부한 일감을 확보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유가 회복 등 글로벌 업황 개선에 따라 중동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성과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