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은 LG' 이름값..월풀 제치고 왕좌 굳힌다

신중섭 2021. 10. 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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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올레드 등 흥행 속 매출 18조 돌파
충당금에도 3분기 누적영업익 역대 최대
올 들어 매출 기준 3분기 연속 월풀 눌러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LG전자(066570)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8조원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LG오브제컬렉션과 올레드TV를 중심으로 한 생활가전·TV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단일 사업본부 기준으론 최초로 매출 7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첫 ‘글로벌 생활가전 매출 1위’ 기대감을 높였다.

서울 여의도 LG 본사 건물 (사진=연합뉴스)
사상 최대 매출…오브제컬렉션·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 견인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8조7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고 2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6% 줄어든 5407억원을 기록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리콜에 따른 충당금 반영 탓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조7130억원, 3조1861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 4.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누적 영업이익은 2~3분기 GM 볼트 리콜 충당금 반영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업본부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매출액 7조 611억원, 영업이익 5054억원을 달성해 호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이며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단일 사업본부 분기 매출액이 7조원을 넘어선 건 H&A사업본부가 최초다. LG전자 측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 따르면,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또 위생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면서 건조기와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더해져 매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181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다. 최근 4분기 연속 4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으로는 2083억원을 벌어들였다. LG전자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TV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업인 나노셀 TV도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규모로 증가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7354억원, 영업손실 53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으나 GM 볼트 리콜 충당금 약 4800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컸다. 기업 간 거래(B2B)를 맡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6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었으며 영업손실 12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불확실성 지속…“프리미엄 비중 확대”

LG전자는 4분기 사업전망과 관련해 주요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을 적극 검토하면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원자재와 부품 가격 상승, 통화정책 정상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협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생활가전 시장의 경우 연말 성수기 경쟁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이 원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H&A사업본부는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3분기 매출이 월풀에 6500억원 가량 앞서면서 연간 생활가전 매출 사상 첫 세계 1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분기 생활가전 매출이 월풀을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들어 3개 분기 연속 월풀을 앞서며 3분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 월풀에 2조원 가량 앞서 있다.

HE사업본부는 연말 성수기에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원가절감에 집중하고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TV 수요는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HE사업본부는 3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VS사업본부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와 물류 대란 등 대외환경 리스크에 선제 대응해 공급망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에 집중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BS사업본부는 주요 부품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 원가 부담 요인에도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과 IT 제품 등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운영을 최적화 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지속적인 원가 개선과 선행적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선제 대응할 것”이라며 “4분기 전사 매출은 프리미엄 가전·TV 판매 확대와 B2B 회복세에 힘입어 전 분기·전년 동기 대비 및 모두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중섭 (doto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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