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이 펼치는 '버라이어티 가전쇼'
틈새가전 특화해 제품 다양화
동물마음 헤아린 펫가전 인기
초간편 음식물처리기 '완판'
전자파 줄인 카페트매트 선봬
창문부착 공기청정기 곧 출시
정 대표 "종합 가전기업 도약"
'선풍기 명가'로 잘 알려진 신일전자가 '종합 가전기업'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정윤석 신일전자 대표(56)는 28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신일 하면 '선풍기'를 먼저 떠올리는 고객들이 많다"며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대기업보다 가성비는 좋으면서 품질도 신뢰할 수 있는 국산 종합 가전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신일전자는 1959년 설립돼 올해로 62년차를 맞은 가전 제조기업이다. 선풍기 제조업체로 출발한 신일은 독보적인 소형 모터 기술을 바탕으로 2015년 '에어서큘레이터'를 출시하며 계절가전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정 대표는 1991년 입사해 판매사업본부장, 총괄사업본부 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 4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자타공인 '신일맨'이다. 정 대표가 취임한 뒤 신일전자는 지난해 기존 '신일산업'에서 사명을 바꾸고 선유도 신사옥으로 본사를 옮기는 등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 같은 변화가 결국 '선풍기 기업'으로 고착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절가전은 기후 변화에 경기가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트렌드에 맞는 미래 먹거리를 추가로 발굴해야만 한다"며 "기존 소비층이 선풍기에 익숙한 4050세대였다면 이를 2030세대까지 확장하기 위해 1인 가구 등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일전자가 종합가전 기업으로 변신을 꾀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0년대 자체 제조한 세탁기 등을 출시하며 대형 가전시장에 야심 차게 도전장을 던졌다가 삼성·LG 등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에 밀려 회사가 부도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정 대표는 "당시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대기업이 하기 어려운 틈새시장 위주로 제품을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점차 넓혀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일전자는 틈새시장 공략의 첫걸음으로 2017년에 당시로선 생소했던 '펫 가전' 전문 브랜드 '퍼비(Furby)'를 론칭했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들은 주인(반려인)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을 뿐 반려동물 입장을 고려한 제품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정 대표는 저소음 모터를 탑재해 큰 소리에 민감한 반려동물도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펫 그루밍 드라이어', 고여 있는 물보다 흐르는 물에 관심을 보이는 반려동물 특성을 고려한 '자동 급수기' 등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춘 이른바 '뉴노멀' 가전도 활발히 내놓고 있다. 집콕 트렌드 확산과 함께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것에 착안해 내놓은 '에코 음식물 처리기'는 지난여름 진행한 홈쇼핑 방송에서 65분 만에 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해당 제품은 음식물 쓰레기 부피를 10분의 1로 줄여주는 제품이다.
따뜻한 집콕 생활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일반 전기매트보다 전자파와 전기료를 줄인 '카페트 매트'도 출시했다. 정 대표는 내년 초 야심작인 '환기 공기청정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는 "환기 공기청정기는 창문에 제품을 부착해 오염된 공기를 바로 밖으로 배출하고 깨끗한 공기만 유입되는 원리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LG유플러스와 협업해 사물인터넷(IoT) 앱을 통한 원격 조종 등 기능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꾸준히 연구개발(R&D)비중을 높여 다이슨과 같이 수준 높은 원천 기술을 보유한 종합 가전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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