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자유전공 늘리고, 이민자 과감한 수용을
4차산업혁명 인재부족 심각
한국 보유 AI인재 단 405명
전공벽 없애 융합인재 확보
美노벨상 4명중 3명 이민자
대학 이수과목 증명제 필요
인재가 국가 경쟁력이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지만 인재 강국 한국은 인재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다. 사람 수 자체도 그렇지만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처럼 기술 개발을 위한 고급 인력 부족이 심해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캐나다 AI 기업인 엘리먼트 AI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보유한 AI 인재는 단 405명에 불과하다.
3대 한림원(과학·공학·의학) 수장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등 한국 과학기술계를 대변하는 학자 4명은 한국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우일 과총 회장은 "현재 대학은 졸업장을 가지고 이 독점권에 안주한 봉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제는 대학에서 졸업장을 주는 게 아니라 자격증(증명서)을 주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 합격해 130학점 이상을 이수했을 때 주는 졸업장이 아닌, 대학 내에서 이수한 과목에 대한 각각의 증명서를 발급해 이를 취업 등에 활용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예를 들어 대학은 디스플레이 3학점 이수, 반도체 6학점 이수 같은 증명서를 발급하고 인재를 채용하는 회사에서는 지원자가 회사가 원하는 과목을 이수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학교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자율전공제'를 전 대학에 적용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은 "이미 KAIST를 포함해 4개의 과학기술특성화대가 입학 전에 전공을 정하지 않는 형태로 입학생을 뽑고 있고, 서울대 등 일부 학교도 자율전공학부를 도입했다"며 "융합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과를 나눠 입학 정원을 뽑는 게 아니라, 총 정원에 맞춰 학생을 뽑은 뒤 학생 수요에 맞게 과의 정원이 정해지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 원장은 "과별 정원은 자유 정원으로 하고, 수요가 없는 과는 알아서 생존을 고민하게끔 하는 완전한 시장경제가 대학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외로부터의 인재 수급 역시 더 이상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한국은 단일민족이다 보니 이민자에 대한 편견이 있지만 고급 인력을 해외에서 데려오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며 "해외 인재와 국내 인재 간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고, 필요하다면 이민청 설립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 원장도 "미국 국적의 노벨과학상 수상자 4명 중 3명이 이민자 출신"이라며 "한국에서는 이민자들이 B급 시민 취급을 받지만 이러한 문화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성공한 지식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권 회장은 "벤처로 잘된 선배들이 나와야 학생들이 창업의 뜻을 품고 도전에 나서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제대로 된 벤처들이 나오고, 이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큰돈을 버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벤처를 만드는 노력을 조금 더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태환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은 "의사와 과학자, 성공한 벤처인 등 지식 엘리트에 대한 사회의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 이들의 사회적 책임감과 사명감 역시 존중을 바탕으로 자라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버려지는 가축분 퇴비를 생분해 플라스틱으로…각종 친환경자재로 상용화 추진
- 공학계 "스마트·그린에너지·소부장…5대 메가프로젝트 추진하라"
- 카이노스메드, 엠디뮨과 공동연구·라이선스 계약…`FAF1 mRNA` 탑재 바이오드론 항암제 개발
- 뉴라클사이언스 치매 항체신약, 해외 임상 1상 승인
- 발병 후 5년 내 60~70% 사망하는 `심부전` 은 무엇?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효성그룹 또다시…형제의 난 ‘스멀스멀’
- ‘지역비하’ 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20만 명 등 돌렸다(종합)[MK★이슈]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