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얀센 접종자, mRNA 백신 접종시 감염차단 효과 최대 76배"
[경향신문]
얀센 백신 접종자가 모더나나 화이자 등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으로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할 경우 35배에서 최대 76배까지 감염 차단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정부는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백신패스제)와 관련해 추가 접종과 무관하게 백신 접종 여부를 인정하겠다고 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28일 “미국에서 시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얀센을 맞고 모더나를 추가 접종을 했을 때는 중화능이 76배가 증가했고, 화이자를 접종했을 때는 35배, 그리고 얀센을 접종 했을 때는 4배 정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중화능은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중화해 세포를 방어하는 항체인 중화항체가 얼마나 생성됐는지 판단하는 기준이다.
정부는 이날 11~12월 추가접종 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얀센 백신 접종자를 포함한 모든 추가 접종 대상자에게 원칙적으로 mRNA 백신이 접종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 얀센 백신 접종자는 접종자 본인 의사에 따라 얀센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정 청장은 “얀센 백신 접종자가 추가 접종을 mRNA 백신으로 했을 경우 얀센보다 중화능이 더 높게 형성돼 기본 (접종)을 mRNA 백신으로 하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같은 mRNA 백신 중에서도 모더나 백신의 중화능 증가량이 화이자 백신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보고됐지만 국내에서 허가된 접종량 등을 고려하면 미국 연구 결과에 비해 백신간 중화능 차이는 적을 것이라고 했다.
76배의 중화능 증가량은 모더나 백신을 100㎍(마이크로그램) 접종했을 때의 결과로, 국내 모더나 백신의 추가 접종량이 그 절반인 50㎍으로 허가된 것을 고려하면 국내 모더나 백신 추가 접종 중화능은 미국의 연구 결과보다는 낮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청장은 “용량과 항체 형성이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다면 50㎍ 정도의 접종량으로 생기는 중화능 증가량은 35배와 76배 사이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추가 접종을 받는 개인이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중 접종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정 청장은 “의료기관마다 보유하고 있는 mRNA 백신의 종류와 수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예약할 때 그런 점들을 감안할 수는 있다”면서도 “(백신을) 선택해서 (접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다음달부터 시행할 접종 완료자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백신패스제)와 관련해 추가 접종을 접종 증명의 조건으로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추가 접종 진행상황 등을 보면서 더 안전한 방법을 고민하고 검토를 할 계획은 있지만 현재는 기본 접종 완료자로 백신접종 증명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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