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형도 감수하는 '악동'의 저항 "기후위기 막으려면 불복종 필요"

김민제 2021. 10. 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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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악당과 대척하는, 가장 급진적인 기후환경 활동가라 할 만하다.

영국에서 시작된 국제적 기후운동단체인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 지난 8월27일 영국 런던 금융기관 입구 등에 붉은 페인트를 뿌렸다.

멸종저항 활동가들은 기후위기를 막지 못하면 인간을 포함한 지구 생명체가 대멸종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정부 등 정책 결정권자와 기업에 전면적 전환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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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
급진 기후운동단체 멸종저항(XR) 활동가 인터뷰
"기후위기 대응 안 하는 지도자 '반인륜 범죄'"
"편지·청원 운동 안해..체포 위험도 감수한다"
지난 2019년 10월1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시티공항 점거를 시도한 기후변화 운동단체 \

기후악당과 대척하는, 가장 급진적인 기후환경 활동가라 할 만하다. 영국에서 시작된 국제적 기후운동단체인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 지난 8월27일 영국 런던 금융기관 입구 등에 붉은 페인트를 뿌렸다. 유명 관광지인 런던 타워브릿지도 점거했다. 화석연료 사업 투자를 이어가는 정부와 금융기관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비비시>(BBC) 등 외신은 시위가 이어진 2주 동안 480명가량의 활동가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멸종저항 활동가들은 기후위기를 막지 못하면 인간을 포함한 지구 생명체가 대멸종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정부 등 정책 결정권자와 기업에 전면적 전환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영국 정부는 2025년까지 넷제로를 실행해야 하고, 정부 주도가 아닌 시민이 참여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기후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후환경 단체에서도 극단적, 급진적이란 시각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한겨레>가 지난 12일부터 시도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멸종저항 활동가 알라나 번이 27일 보내온 메시지는 선명했다. “시위 준비로 바쁘다.” “암울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불복종과 혼란이 필요하다.” 그들이 이번 COP26이 열리는 글래스고에서 전개할 행위들을 예고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반복된 세계 지도자들의 실패를 고려할 때” 변화를 위한 혼란, “지금의 정치체제를 흔들기 위한 대뮤고 시민 불복종”이 필수불가결하단 게 이들의 지론이다. 당연히 “청원이나 편지를 쓰는 것 같은 전통적인 시스템에는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이달 초 영국 정부가 고속도로를 막는 활동가들에게 최대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예고했지만 멸종저항은 개의치 않은 분위기다. 알라나는 “(우리의) 원칙과 가치 안에서 파괴적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며 “행동에 대한 결과를 기꺼이 감수하고 개인적인 희생을 할 것이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징역형을 의미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알라나는 세계 정상들이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다. 그는 “그들은 필요한 변화에 전념하기를 꺼리며 가장자리를 맴돌고 있다. COP26이 기후활동에 대한 그들의 심각성을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해 세계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하고 긴급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나라도 제대로 된 약속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시작된 국제적 기후운동 단체인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은 지난 8월27일 영국 런던 금융기관 입구 등에 붉은 페인트를 뿌리며 기후위기 대응에 금융기관이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멸종저항 트위터 갈무리.

한국에도 영국 멸종저항과 연대하는 ‘멸종저항 서울’ ‘멸종반란 한국’과 같은 단체들이 있다. 이들 역시 지난해 11월19일 국회 정문에 자물쇠로 자신의 목을 묶거나 지난 3월15일 여의도 민주당사를 점거하는 등의 시위를 벌여 주목을 받았다. ‘멸종반란 한국’의 활동가도 COP26을 맞아 글래스고로 간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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