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날개 단 삼성전자..파운드리 1위 자신한 근거
삼성전자가 올 4분기와 내년 메모리반도체 시장 업황을 두고 부품 수급 이슈가 장기화되면서 수요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메모리 반도체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에 대해서는 각각 SoC(시스템온칩) 라인업 확대와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의 기술 리더십 확보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8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실적설명회(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 73조9792억원, 영업이익 15조8175억원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늘어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성적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0% 늘어 2018년 3분기(17조5749억원) 이후 역대 2번째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이대로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2018년을 넘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특히 서버용 신규 CPU 채용이 확대되고 데이터센터 업체의 투자가 지속되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2번째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에서는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주요 서버 고객사의 투자 확대와 신규 서버용 CPU 채용에 따라 늘었다.
파운드리 부문도 평택 S5라인 양산 확대에 따라 첨단공정 제품 공급이 확대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주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늘었지만 대형 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판가 하락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폴더블폰 판매 확대로 무선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됐다. 생활 가전은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라인업 판매에 집중했지만 원자재와 물류비 등 비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줄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구체적인 전망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IT기업 투자 확대로 서버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며 이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부품공급 차질 가능성과 백신 접종 확산에 따른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주요 서버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CPU를 탑재한 PC용 D램 판매를 본격화하는 등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 대해선 좀더 긍정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LSI의 경우 내년 모바일 신제품용 SoC 관련 제품 공급 확대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올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0% 이상 매출 성장을 이뤄 분기 매출 신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안에 3나노 1세대 GAA공정 제품 설계를 마치고 3나노 2세대 GAA 공정 개발에 착수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글로벌 비전도 착실히 진행 중"이라며 "이런 계획에 따라 생산능력이 (과거보다) 약 1.8배 확대된 상태로 2026년까지는 약 3배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폴더블폰의 성공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 Z폴드3와 플립3는 올해 8월 발표해 3개월만에 100만대가 팔리는 등 흥행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 폰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수배 성장했다"며 "내년에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가전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TV수요 선점과 비스포크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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