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3분기 환율 상승에 '깜짝 실적'.."내년 수익성 본격 개선"(종합)

경계영 2021. 10. 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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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이 3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에 공사손실충당금 환입까지 겹치며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다만 올해 수주한 물량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반영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본격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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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1417억원 '껑충'
공손충 환입에 환율 상승 영향 덕
선가 인상 노력 지속..턴어라운드 전망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3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에 공사손실충당금 환입까지 겹치며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다만 올해 수주한 물량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반영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본격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선이 시운전하고 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환율 상승·공손충 환입에 영업익 250%↑

한국조선해양(009540)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2%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 289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 늘어난 3조5579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1926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낸 배경엔 별도로 반영된 공사손실충당금이 없었다는 점이 꼽혔다. 지난 2분기 강재 가격 상승 전망에 따라 설정된 공사손실충당금 가운데 600억원이 환입됐다. 포스코과의 강재 계약 가격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체결된 때문이다.

달러화 강세 영향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조선사는 통상 달러화에 기반해 계약을 맺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변동 영향을 많이 받는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184.9원으로 전 분기보다 54.9원 상승(원화 약세)하면서 외환 관련 이익이 1488억원 발생했다.

현재 한국조선해양은 조선부문에서만 3분기 누적 199척·176억9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연초 수주 목표치 124%를 초과 달성했다. 3분기엔 대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중심으로 수주했으며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선박까지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조선소 대부분이 2024년 상반기까지 안정적 수주 물량을 확보해 선가 인상 추세가 지속된다”며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황에서 남은 기간 선가 상승 기조를 최대한 반영하는, 수익성 위주 프로젝트를 수주하려 영업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결 기준, 단위=억원, 자료=한국조선해양
“본격 수익성 개선은 내년 하반기 이후”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컨테이너선 발주 추세가 이어질지에 대해 한국조선해양은 최근의 운임 상승 흐름과 친환경 규제, 두 가지를 관건으로 꼽았다.

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규제가 더욱 강해지면서 컨테이너선사는 늘어난 수익을 노후화 선박을 교체하는 데 쓸 것”이라며 “규제 시행을 앞둔 데다 조선소 슬롯 대부분이 차있어 리스크를 회피하고자 선사가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선가를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선가를 갑자기 대폭 올리면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보니 이를 완화하면서 점진적으로 전 선종에 걸쳐 선가를 인상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수주한 선박 가격은 인상된 강재 가격 등을 반영하더라도 충분한 수익을 확보할 수준으로 올라왔다고도 덧붙였다.

수익성은 내년 돼야 본격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수주잔고가 2.5년치를 넘어서 계획 수주·생산이 이뤄지는 단계에 들어섰고, 선가가 인상된 수주 물량이 반영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해서다.

한국조선해양은 “내년 전반적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본격 수익성 턴어라운드는 하반기에나 확인될 것”이라며 “2023년부터 영업이익이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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