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윤정희 동생이 21억 빼내가" 횡령 혐의로 고소

오수현 2021. 10. 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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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에 11억원 손배소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28일 열린 기자회견 중 물을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윤정희(77·본명 손미자)의 후견인 선임 문제를 놓고 자신과 갈등을 빚어온 윤정희 형제들에게 "억측과 거짓의 인신공격은 더는 허락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윤씨 형제들은 그동안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등을 통해 "백건우와 딸 백진희가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 형제들인 우리가 윤정희의 후견인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백건우는 이에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켜왔지만 지난달 MBC 'PD수첩'이 윤씨 형제들의 주장을 골자로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을 내보내자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백건우는 28일 서울 서초동 한 연주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서 받은 연주료 관리를 맡아온 윤정희의 첫째 동생 손미애가 2003년부터 (내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은행계좌에서 21억원을 인출했다"며 "어제(27일) 손미애를 영등포경찰서에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명예훼손 부분도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백건우는 지난달 7일 방영된 PD수첩과 관련해선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청구와 11억원 규모 손해배상청구 조정신청을 했다. PD수첩 측은 윤씨 동생의 인터뷰를 통해 "백건우가 아내 윤정희를 소홀히 대우하고 있으며, 윤정희가 파리 인근에서 사실상 방치·고립되고 있다"는 주장을 방송했다. 백건우의 법률대리인인 정성복 변호사는 이날 회견에서 "MBC는 이번 보도에 앞서 윤씨 형제들의 주장에 대한 백건우 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방송을 제작한 PD에게 어떻게 백건우에게 사실관계 확인도 하지 않은채 형제들의 주장만을 담아 방송을 그대로 내보낼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백건우는 형제들이 윤정희와 접촉하는 것을 막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프랑스 고등법원이 윤정희가 동생들과 만나거나 통화하는 것을 제한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윤정희 방치설에 대해선 "간호조무사가 주 2∼3회 방문하고, 간호사도 두세 달에 한 번 방문한다. 오전과 낮시간 간병인, 오후 티타임 간병인이 있으며 저녁 이후에는 세입자가 돌봐주며 딸도 매일 돌봐준다"고 했다.

윤정희는 3남3녀 중 장녀인데 동생 5명중 3명이 프랑스에서 윤정희 후견인 선임을 놓고 소송을 벌였다. 딸 백진희가 윤정희의 후견인으로 지정되는 것을 막기 위한 소송이었지만 패소했다.

백건우는 "(사람들이) 배우 윤정희의 모습을 아름답게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윤정희 형제들과의) 지난 일에 대한 집착은 없다. 우리 가족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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