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총통 "미군 일부 주둔 인정"..국제사회 지원 호소

김무연 2021. 10. 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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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군의 대만 주둔 사실을 일부 인정하며 "미군이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라 믿는다"라며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대만 총통이 미군 주둔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 총통은 대만에 주둔해 있는 미군의 규모에 대해 정확히 언급하지 않으면서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 않는 수"라고 설명했다.

차이 총통은 이례적으로 미군의 주둔을 인정하고 주변국의 원조를 호소하고 나선 것은 최근 양안(대만과 중국)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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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단독 인터뷰
대만, 민주주의의 상징..반도체 등 전략적 중요성 커
미군 주둔 공식 인정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 않아"
대만은 섬나라..국방에 대한 개념 바꿔야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군의 대만 주둔 사실을 일부 인정하며 “미군이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라 믿는다”라며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대만 총통이 미군 주둔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AFP)

미군 일부 주둔 인정…“민주주의 동맹국, 中 침공시 지원 기대”

차이 총통은 27일(현지시간) 차이 총통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대만군 훈련을 위해 일정 규모 주둔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에서 주둔군을 공식적으로 철수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군의 대만 소규모 배치를 암시하는 언론 보도가 나왔으며, 미군은 지난해 초 대만에서 미군 특수부대가 대만 군인을 훈련시키는 영상을 게시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에 주둔해 있는 미군의 규모에 대해 정확히 언급하지 않으면서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 않는 수”라고 설명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이 공격받을 시 미국 및 그 동맹국들의 원조를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차이 총통은 “다른 지역 민주주의 국가들이 미국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등을 고려했을 때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차이총통은 대만이 자국 방어를 위해 국방력 강화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대만군은 국산 잠수함 8개 건조를 시작했고, 지난 8월에는 F-16 등 신무기 도입에 14억달러(약 1조6384억원)을 투입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달 새로운 미사일 개발 비용을 포함해 향후 5년간 2400억대만달러(약 10조원)를 추가 편성하는 특별 예산안도 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차이 총통은 섬이라는 특수한 지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국방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지형적으로 다른 중국에서 물려받은 국방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대륙과 작은 섬을 지키는 방법이 다르므로 국방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차이잉원 中 압박 의식 “대만은 민주주의의 등대”

차이 총통은 이례적으로 미군의 주둔을 인정하고 주변국의 원조를 호소하고 나선 것은 최근 양안(대만과 중국)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이달 초 중국은 총 150대의 전투기, 핵폭격기 등 군용기를 대거 동원해 대만 방공식별구역(TADIZ)에 진입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과 평화 통일을 원한다면서도,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았다.

차이 총통은 “중국의 위협이 매일 커지고 있다”라면서 “대만은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지켜야 할 민주주의의 ‘등대’”라고 호소했다.

그는 “2300만명의 대만 국민은 스스로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를 지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만약 대만의 노력이 실패한다면,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해 반드시 싸워야 하는지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만과 중국은 70여년 전 국공 내전이 끝난 후 국민당이 대만으로 후퇴한 이래로 분리됐다. 본래 유엔(UN)안전보장이사회는 대만의 몫이었으나, 훗날 중국의 국력이 강해지면서 대만은 UN에서 지위를 상실했다. 대부분의 국가가 대만과 단교했으며 중국 또한 대만을 하나의 지방 행정 구역으로 취급하고 있다.

차이잉원은 당시 집권당이던 국민당 정부가 친중 행보를 걷는 것에 반대해 대만의 독립을 주장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16년 대만 사상 최초로 여성 총통에 취임하면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뛰어들고 반중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대만의 UN 참여 방안을 논의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

김무연 (nosmo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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