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마늘 평년보다 21% 급등..심상치 않은 김장 재료 물가

세종=전준범 기자 2021. 10. 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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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료인 배추·무 가격 안정세 전망
마늘·소금 등 속재료 가격이 관건
"공급 확대와 할인 행사로 대응"

선선한 바람과 함께 김장철이 다가온 가운데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마늘·소금·쪽파 등 김장에 쓰이는 다른 부재료 가격이 오름세를 보여 김장철 서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주요 채소류 공급을 늘려 수급 불안을 없애고, 할인 지원을 확대해 소비자 비용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마늘. / 연합뉴스

◇ 쪽파·새우젓·깐마늘 등 속재료 가격 오름세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을배추·무 재배 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 면적은 1만3345헥타르(ha·1ha는 1만㎡)로 지난해의 1만3854ha보다 509ha(3.7%) 감소했다. 통계청은 전년 정식기(7~9월)보다 배추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재배 면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을배추 생산량을 평년보다 8% 적은 118만t으로 전망했다.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오는 11~12월 도매가는 평년보다 소폭 상승한 포기당 2300~25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전국적으로 많은 물량이 출하되는 배추 특성상 큰 폭의 가격 상승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올해 가을 무 재배 면적은 5918ha로 1년 전의 5147ha보다 771ha(15.0%) 증가했다. 통계청은 전년 정식기 대비 무 가격도 하락했으나 배추보다 하락 폭이 작고, 올해 전반기에 비해 가격 상승 추세여서 재배 면적이 늘어났다고 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가을 무 생산량은 평년보다 2% 감소한 38만t 수준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지난여름 고랭지 무의 생산 과잉으로 10월 가격이 낮다”며 “가을 무는 10월 출하가 감소하고 11~12월 출하량이 평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무 가격은 평년보다 하락한 개당 900~1250원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배추·무와 달리 다른 김장 부재료의 가격 상승세는 심상치 않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깐마늘 생산량은 평년보다 5.3% 감소한 31만t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1~12월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21% 상승한 kg당 7800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8일 기준 굵은 소금(5kg 기준) 소매가는 1만444원으로, 7757원이던 1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멸치액젓과 새우젓 가격(1kg 기준)도 각각 4927원에서 5296원, 2만1026원에서 2만22421원으로 상승했다. 쪽파 가격도 1kg에 5624원에서 8820원으로 급등했다.

강원 춘천시 외곽의 농촌 마을에서 주민들이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비축분 풀고 재료 할인 행사 준비

정부는 소비자의 김장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김장철 기간 공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김장 집중 시기인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배추의 시장 출하를 평시 대비 1.37배 확대하고, 그래도 수급이 불안할 경우에는 정부 비축분 3000t과 출하 조절시설 물량 3500t을 풀 예정이다. 무와 고추, 마늘 역시 수급 상황에 따라 비축 물량 1000t 이상과 채소가격 안정제 물량을 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는 김장 채소류 할인을 작년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11월 11일부터 12월 8일까지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활용하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김장 채소류와 돼지고기를 싸게 살 수 있다. 농식품부는 할인 한도를 지난해 1만원에서 올해 2만원으로 1만원 증액하고, 전통시장은 할인 폭을 20%에서 3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배추·무·마늘·고추·생강 등 김장 채소류를 시중 가격 대비 13~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작년에 포함하지 않았던 양파와 대파를 할인 품목에 추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관계 기관과 함께 김장 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는 주요 김장 재료를 충분히 공급해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 재료 할인 폭도 확대해 소비자 부담을 경감시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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