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무서우면..美 핼러윈 괴물로 등장한 가물치

정지섭 기자 2021. 10. 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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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사람잡아먹는 식인어처럼 포스터 그려
아시아서 건너와 닥치는대로 잡아먹으며 생태계 파괴

요즘 미국은 스푸키(Spooky·으스스한)의 시즌이다. 핼러윈을 앞두고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기 위해 유령·귀신·괴물과 관련한 콘텐츠가 온·오프라인으로 쏟아져나온다. 이 흐름에 우리에게 친숙한 물고기가 동참했다. 산모 기력 회복에 으뜸인 약재로 알려진 민물고기 가물치다. 아시아에서 건너온 가물치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으로 생태계 경고등이 켜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가물치를 핼러윈 괴물로 소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인들이 이 물고기를 얼마나 무섭고 미워하는지 단면을 보여준다.

가물치를 사람도 잡아먹는 공포의 괴물 식인 물고기로 묘사한 미 버지니아주 환경보호국 포스터. 핼러윈을 맞아 일부러 으스스한 느낌이 나도록 만들었다. /미 버지니아주 자연보호국 홈페이지

버지니아주 자연보호국은 28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으스스한 핼러윈 괴물이 된 가물치 포스터를 올려놓았다. 요괴 마냥 눈동자는 쏙 빠져있고, 아래에는 사람의 해골이 굴러다닌다. 사람잡아먹는 괴물 물고기처럼 묘사해놓은 것이다. 사람을 잡아먹을만큼 덩치는 크지 않지만, 가물치는 하천 생태계의 최강자다. 물고기는 물론 개구리와 뱀, 오리 등 물새까지 서슴없이 잡아먹는다. 이 물고기가 지금보다 덩치가 두 배만 컸어도 식인어에 등극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국에서는 원기회복의 자양강장제로 알려져있지만,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는 ‘미국판 황소개구리’가 돼버였다. 수도 워싱턴 DC와 가까운 버지니아주에 가물치가 출몰한 것은 지난 2004년이다. 버지니아주의 젖줄인 포토맥강과 라파하녹강의 본류와 지류는 물론 연못과 호수에까지 세력권을 넓혔다. 버지니아뿐 아니라 미국의 주요 지역에서 가물치가 발견되면서 각 주 정부와 환경당국은 퇴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물치의 영어이름은 ‘뱀대가리(snakehead)’이다. 버지니아 환경보호국은 가물치가 생태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토종 생물들에게 치명적인 외부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까지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폐해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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