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윤정희 방치 의혹 반박..'피디수첩'에 11억 손배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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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가 28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 화이트홀 단상에 올랐다.
"그동안 말을 아껴왔습니다. 진실을 말로써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평생 음악에 전념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말을 꺼낸 백건우는 "<피디수첩> 의 왜곡보도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윤정희 형제·자매들이 청와대 게시판을 비롯한 여러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주장해왔지만, 여러분 가슴 속에 담고 있는 영화배우 윤정희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지금까지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피디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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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 손미애씨 21억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28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 화이트홀 단상에 올랐다. 연주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내인 배우 윤정희를 돌보지 않은 채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문화방송 <피디수첩>의 보도를 반박하는 기자회견 자리였다. 마스크를 썼지만 표정에서 묻어나는 착잡함을 감추지는 못했다.
“그동안 말을 아껴왔습니다. 진실을 말로써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평생 음악에 전념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말을 꺼낸 백건우는 “<피디수첩>의 왜곡보도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윤정희 형제·자매들이 청와대 게시판을 비롯한 여러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주장해왔지만, 여러분 가슴 속에 담고 있는 영화배우 윤정희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지금까지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피디수첩> 보도 내용에 대해선 동석한 정성복 변호사가 차례로 반박했다. <피디수첩>은 지난달 7일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윤정희 관련 의혹을 보도했다. 12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윤정희를 여동생이 서울에서 돌보고 있었는데 백건우와 딸 진희씨가 2년 전 갑자기 프랑스 파리로 데리고 간 뒤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정 변호사는 윤정희(본명 손미자)의 첫째 동생 손미애씨의 거액 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보도 내용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손씨가 백건우의 은행 계좌에서 2003년부터 모두 21억원을 몰래 인출해나간 사실을 2019년 3월에 확인했으며, 1980~2002년의 인출 내역은 알 수도 없다는 게 정 변호사의 주장이다. 정 변호사는 “백건우 선생님은 2019년에 돈이 없어진 사실을 알았는데,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하시지 않으셨다. <피디수첩> 방영 뒤 선생님이 큰 충격을 받으셨다”고 전했다. 백건우는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횡령 등의 혐의로 손씨를 고소했으며, 자신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정 변호사는 덧붙였다.
백건우는 앞서 지난 25일 <피디수첩>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와 함께 1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을 신청했다. 백건우는 언론중재위 조정이 되지 않으면 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피디수첩>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구한 사항이 40항이나 된다”고 말했다.
백건우는 윤정희의 근황에 관해 “매일 평화롭게 자신의 꿈속에서 살고 있다. 좋은 친구들이 주변에서 항시 돌보고 있고, 정성으로,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면서도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만나서 맛있게 같이 점심 먹고 ‘날씨가 좋네!’ 그런 대화를 하죠. 특별한 대화를 할 수가 없어요. 같이 영화를 봐도 이해를 못 해요. 알츠하이머라는 병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옆에서 간호해보지 않으면 정말 알 수 없죠. 지난 10년 동안 정말 쉽지 않았어요.” 윤정희의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개할 수 없냐는 질문엔 “프랑스 후견기관이 허락을 안 해 그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다. 동영상이 나가면 후견인 지정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못 보여드리는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들이 왜 2년반 동안 거짓된 주장을 해오고 있는지는, 그들의 의도를 잠시라도 생각해보시면 사건의 윤곽이 명확히 그려질 것”이라며 “거짓과 진실은 항시 공존한다. 거짓과 진실 가운데 무엇을 택하느냐는 우리 모두의 권한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디수첩> 쪽은 “방송은 성년후견인 제도가 갖는 긍정성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인 허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서 조명하고 있다. 성년 후견인과 비후견인 형제자매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수없는 다툼이 실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라진 배우, 성년 후견의 두 얼굴’ 방송에는 문제가 없으며, 백건우씨 쪽에서 언론중재위에 조정을 신청한다면 성실하게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임석규 김영희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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