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 잘 되는 대형 공연시설, 식당·카페보다 안전"

김예나 2021. 10. 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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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수준을 조정해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둔 가운데 환기가 잘 되는 대형 실내 공연시설의 경우 식당이나 카페보다 안전하다는 견해가 의료계에서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질병관리청의 전신) 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는 28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다목적홀 숲에서 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가 주최한 '위드(with) 코로나 시대 방역 대책과 미래 전략'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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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위드코로나 콘서트' 세미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코로나19 방역 수준을 조정해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둔 가운데 환기가 잘 되는 대형 실내 공연시설의 경우 식당이나 카페보다 안전하다는 견해가 의료계에서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질병관리청의 전신) 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는 28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다목적홀 숲에서 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가 주최한 '위드(with) 코로나 시대 방역 대책과 미래 전략'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정 교수는 대중음악 공연에 대한 의료계 시각을 전하며 "환기 상태가 양호한 대형 실내 공연시설은 식당이나 카페보다 안전하며 실외 공연 역시 적절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시 매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과 객관적 증거에 기반한 방역 정책과 정교한 거리두기 단계 설정이 필요하다"며 공연계 특성을 고려한 방역 지침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K팝을 비롯한 대중음악 공연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상 4단계에 해당하는 수도권은 정규 공연시설 외에는 공연할 수 없으며, 3단계가 적용 중인 비수도권에서는 정규 시설이 아닌 경우 최대 2천명까지 가능하다.

11월부터는 '위드 코로나'가 단계적으로 추진되지만, 행사 인원 제한은 12월에야 풀릴 전망이다.

앞서 정부가 내놓은 로드맵에는 1차 개편 시 대중공연을 비롯한 행사 및 집회는 접종 완료자 등으로만 구성됐을 때 500명 미만까지 가능하다. 이를 초과하면 관할 부처 및 지자체 승인 후 시범 운영된다.

해외 뮤지션의 내한 공연 등을 기획해 온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형일 대표는 이날 세미나에서 우리보다 앞서 '위드 코로나'를 적용한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향후 대중음악 공연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설문 조사 결과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대표는 "현재 대부분 공연이 거리두기 적용 규정의 변경 추이를 보면서 판매 기간을 짧게 두고 오픈하고 있다"며 "대중음악은 대형 공연을 계속 진행 못 했으나 클래식 쪽은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한 페스티벌 행사에는 전 관객이 접종 완료 증명서 및 음성 확인서를 지참해 약 7만5천명이 참석했다. 2주가 지난 뒤 확진된 사람은 36명이지만 연관성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다수 팬들은 '위드 코로나' 이후 공연 개최를 기다리고 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라이브네이션이 대중음악 팬 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에 달하는 약 65%는 '3개월 이내에 라이브 공연에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조사에 참여한 이들 3명 중 1명(33%) 정도는 '위드 코로나' 이후 첫 6개월 정도는 1천∼5천석 규모의 비교적 작은 공연장을 선호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이들은 앞으로 공연장에서 '자가격리 대상자 여부 관리'(72%), '입장 시 체온 검사'(62%), '최근 14일 이내 해외여행 여부'(55%), '건강상태신고서 서명'(52%) 등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구체적 방안 및 공연장 방역 수칙 등은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등을 거쳐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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