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게 놔뒀으면" 백건우, 'PD수첩' 윤정희 보도 반박·호소 [N현장](종합)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아내인 배우 윤정희(77)의 알츠하이머 간호를 올바르게 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PD수첩'의 방송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밝히며 "제발 우리 생활이 가능하게끔 평화롭게 나뒀으면 좋겠다"라며 "이제 그만 (윤정희의 형제 자매들이) 거짓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 위치한 흰물결아트센터에서는 백건우가 MBC 'PD수첩'에 대해 손해배상청구를 진행하게 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백건우는 "저는 그동안 말을 아껴왔다"라며 "진실을 말로써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것은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현재 가장 힘들게 노력하는 사람은 간호를 하고 있는 우리 딸 진희"라며 "간호라는 것은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며 무엇보다도 극한의 인내를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백건우는 "엄마를 정성으로 돌보고 있는 진희에 대한 억지와 거짓의 인신 공격은 더이상 허락하지 않겠다"라며 "지난 여름 윤정희의 형제와 'PD수첩'은 윤정희가 살고 있는 집에 찾아가 취재하여, 윤정희가 방치되었고 가족들에게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왜곡보도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형제 자매들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주장했지만 여러번 가슴 속에 담고 있는 영화배우 윤정희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라며 "현재 배우 윤정희는 매일매일 평화롭게 자신의 꿈 속에서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정희의 삶을 힘들게 하는 이들은 윤정희의 선택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그리고 치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형제자매"라며 "그들이 2년 반 동안 왜곡된 주장을 해오고 있는지에 대해 그들의 의도를 생각해보시면 사건의 윤곽이 보일 것이다"라고 했다. 백건우는 이어 "거짓과 진실은 항시 공존한다"라며 "거짓과 진실 중 무엇을 택할 것인가는 우리 모두의 권한이며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백건우는 "근거 없는 말이 너무 오랫동안 반복이 되고 특히 'PD수첩'할 때는 파파라치들이 아파트에 진을 치고 있어서 (딸) 진희가 자유롭게 생활도 못했다"라며 "지나가는 사람들한테도 질문하고 해서 정말 힘들었고 지금 간호하는 것도 힘든데 제가 아빠로서 정말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동네 사람들이 봤을 때 프랑스 취재 기자들이 온 것처럼 얘기를 했고 아파트까지 가서 노크를 하고 카메라를 돌리면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은 조금 무리하는 것 같은 행태"라고 말헀다.
백건우는 앞으로 윤정희의 거취에 대해 "지금이 이상적인 생활"이라며 "알츠하이머 환자는 환경이 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가족과 가까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현재 윤정희씨는 몇 분 내로 모든 걸 잊어버린다. 누굴 만났든지, 뭘 했든 그게 몇 분 있다가 잊어버리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곁에 좋은 친구들이 많다"라며 "항시 옆에서 지켜줄 수 있고 정성으로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백건우의 법률대리인인 정성복 변호사는 "K컬러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게 그냥 떨어진 게 아니다"라며 "백건우 선생님이나 윤정희 선생님이 선구자로 길을 닦아놓은 덕분"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백건우씨는 국가적인 문화자산으로서 우리 모두가 보호해야할 대상"이라며 "그런데 이번에 'PD수첩'에서 보여준 바는 전혀 그와 반대였다"라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PD수첩'은 동생들의 허위주장에 매몰돼 사실을 확인하지 않거나 간과하거나 악의적으로 편집해 방송함으로써 백건우씨와 딸 진희씨를 매도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목에서 사용된) '사라진'이라는 용어부터가 문제"라며 "'사라진'이라는 단어를 언론에서 쓸 때는 유괴, 납치, 살해와 암매장 등으로 피해자가 장기간 소재를 알 수 없을 때 쓰는 말이다, 윤정희 선생님은 백건우 선생님과 딸과 같이 본인의 의사에 따라 원래 살던 파리로 평온하게 돌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PD수첩' PD가 제천음악제에 가서 선생님을 잠깐 뵙고 몇마디 하고 나서 수차례 연락했지만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고 방송에서 멘트를 한다"라며 "PD가 백건우 선생님께 전화를 했었을지 모르겠지만, 백건우 선생님은 모르는 전화로 걸려온 전화는 안 받으신다"라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PD수첩'을 보면서 정말 궁금했다"라며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라고 PD를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라고 얘기했다. 'PD수첩'은 MBC가 자랑하는 역사가 오래된 프로그램인데, 사회 비리를 바로잡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균형감각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게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절차로는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며 "언론중재위 조정신청하는 것과 소송 제기는 같이 할 수 있는데 조정을 먼저 신청한 것은 그래도 재판으로 가기 전에 조정 절차를 통해서 MBC가 잘못을 씻어낼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이 있다"라고 했다.
앞서 'PD수첩'은 지난 9월7일 방송된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 편에서 백건우가 아내인 배우 윤정희를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방송에서는 윤정희의 여동생 손OO씨가 서울에서 윤정희를 돌보고 있었지만, 백건우와 그의 딸 진희씨가 2년 전 갑자기 윤정희를 프랑스 파리로 데리고 가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와 관련, 백건우는 이달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백건우, 백진희가 윤정희를 강제적으로 파리로 데리고 갔고,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는 등의 'PD수첩' 내용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며 "잘못된 내용이 방영됨에 따라 백건우와 백진희의 명예는 크게 훼손됐고 정신적 고통도 많이 입었기에 그 시정과 피해 배상을 구한다"고 밝혔다. 백건우는 'PD수첩' 방송사인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청구와 11억원(백건우 10억원, 딸 백진희씨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조정신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백건우는 당시 입장을 통해 "윤정희의 동생은 1980년부터 나의 한국 연주료를 관리해왔지만 잔고내역을 허위로 알렸다"라며 "총 21억4359만1154원을 인출했다"고도 주장했다. 백건우는 "총 21억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2019년 3월28일 확인했다"며 "내 이름으로 된 계좌에서 윤정희 셋째 동생 명의의 계좌로 빠져나간 돈도 발견했는데, 거액 인출을 문제삼아 비밀번호를 바꾼 후 (윤정희의) 동생과 연락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taehy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무인 사진관서 성관계하다 얼굴 가린 커플, CCTV 다 찍혔다…가게 폐업"
- "트리플스타, 다른 남성과 잠자리 요구했다" 전처 주장 논란
- "이혼 김민재, 재산분할만 최소 80억…양육비 월 1000만원 넘을 듯"
- "제시, 남자 때문에 한 방에 훅간다"…4년 전 사주풀이 재조명
- "5초만 만져보자는데, 싫다잖아 XX"…KTX 여승무원에 폭언 쏟은 노인
- "예약한 기억 없다"…고깃집 40인분 '노쇼' 군청, 녹취록에도 '발뺌'
- "카페한다는 말에 '물장사'라 비하한 남친 부모…바로 헤어졌다" 분통
- BTS 진 "축의금, 그냥 아는 사이엔 5만원…친한 친구여도 30만원은 많다"
- "3주 일한 샐러드 가게 40대 알바생…'1분 거리' 같은 업종 차렸다" 분통
- 얼굴 가리고 무인점포 턴 여자들…"1년째 못 잡아, 폐업 준비"[CCTV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