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줄 '달러 채권'에 中 부동산 발목..내년 1분기 '줄파산' 위기

김재현 전문위원 2021. 10. 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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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대부동산이 25일 만기도래한 달러화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는 등 중국 부동산업체가 발행한 달러화 채권이 뇌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중국 부동산업체가 자금 용도제한이 적은 달러화 채권을 대규모로 발행했기 때문인데, 만기가 집중도래하는 내년 1분기가 첫 번째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발행된 달러화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중국 부동산업체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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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대부동산이 25일 만기도래한 달러화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는 등 중국 부동산업체가 발행한 달러화 채권이 뇌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중국 부동산업체가 자금 용도제한이 적은 달러화 채권을 대규모로 발행했기 때문인데, 만기가 집중도래하는 내년 1분기가 첫 번째 고비가 될 전망이다.

/사진=당대부동산 홈페이지 캡처

28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당대부동산이 만기 도래한 2억5000만달러(약 2925억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주식과 회사채 거래가 중지됐다. 당대부동산은 올해 중국 부동산업체 매출액 순위 75위를 기록한 중소 부동산업체다.

최근 양광100, 신리, 화양년홀딩스가 연달아 채무상환 기한을 넘기는 등 중국 중소부동산업체의 연쇄부도 리스크가 수면 위로 부상한 상황이다. 특히 달러화 채권 상환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지난 몇 년간 중국 부동산업체들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낸 달러화 채권이 부동산업체들의 연쇄부도 분위기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부동산 리스크의 뇌관으로 부상한 달러화 채권
중국 부동산업체의 부채 중 달러화 채권 비중이 가장 크진 않지만, 역외 채권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중국 당국 역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지난 26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외자국은 외환관리국과 공동으로 '외채간담회'를 개최, 기업들에게 외채구조를 최적화할 것과 승인받은 용도로만 외채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은 대규모 사업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 내 회사채발행, 은행대출에 의존해왔으나 2017년부터 자금용도 제한과 금융당국 규제가 적은 역외 달러화 채권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중국 부동산연구업체인 커얼루이(Cric)에 따르면 2019년 중국 부동산업체의 달러화채권 발행규모는 역대 최고치인 5052억위안(약 90조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채권 발행의 64%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 달러화 채권시장의 급등락 및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인해 중국 부동산업체의 역외 달러화 채권 발행규모가 3998억 위안(약 72조원)으로 줄었다. 전년 대비 21% 감소한 규모다. 올해 1~3분기 중국 부동산업체의 달러화 채권 발행 역시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전년 대비 24% 줄어든 2379억 위안(약 4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발행된 달러화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중국 부동산업체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크로스디폴트(연쇄지급불능) 조항이 문제다.

연쇄지급불능 조항으로 도미노 효과
중국 부동산업체의 한 재무담당임원은 "대부분의 달러화 채권이 크로스디폴트(연쇄지급불능)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발행회사의 중국내 채권, 은행대출이 연체되면 달러화 채권 역시 지급불능상태에 처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당대부동산처럼 달러화 채권 비중이 높은 회사는 달러화 채권 디폴트가 먼저 발생할 수 있어 달러화 채권이 채무문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2022~2024년 중국 부동산업체의 달러화 채권 만기도래 규모는 각각 3544억 위안(약 63조8000억원), 2878억 위안(약 51조8000억원), 2263억 위안(약 40조7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 1분기 만기도래 규모가 983억 위안(약 17조7000억원)에 달해 첫 번째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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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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