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격헬기도 대만 인근에 띄웠다.."상륙 작전용"
차이잉원 "한국, 일본, 호주 등 민주 파트너들 힘 모아야"
중국군 공격 헬기 우즈(武直·WZ)-10, 수송 헬기 M-17가 26일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중국이 이들 헬기를 대만 ADIZ에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언론은 도서(島嶼) 상륙 작전 훈련 목적으로 분석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총 7대가 중국군 군용기가 ADIZ를 침범했다. 젠(殲·J)-16 전투기 2대를 비롯해 윈(運·Y)-8 지휘통제기, Y-8 기술정찰기, Y-8 전자전기, WZ-10, M-17 각 1대로 구성된 군용기들은 대만과 대만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둥샤군도 사이를 왕복 비행했다. 대만 국방부는 올 들어 중국군 군용기 680대 이상이 대만 ADIZ를 침범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처음 투입된 WZ-10은 미군의 ‘AH-64 아파치 공격헬기’에 대응하는 중국군의 주력 중형 공격용 헬기다. 공대지,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고 각종 화력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M-17은 40명 인원이나 4t의 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수송헬기다. Y-8 수송기를 기반으로 만든 Y-8 지휘통제기도 처음으로 대만 ADIZ에 투입됐다. 공중에서 대규모 중국군 군용기들의 작전 조율·통제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8월 대잠 헬기인 Z-9를 대만 ADIZ에 처음 진입시키는 등 대만해협에 투입하는 군용기의 종류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군은 27일에도 J-11 전투기 2대, Y-8 대잠초계기 1대를 대만 ADIZ에 보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ADIZ는 국제법상 주권이 미치는 영공(領空)은 아니지만 외국 군용기의 영공 침입을 사전에 막고 군사적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설정하는 공중 구역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대만, 필리핀, 중국 등이 방공식별구역을 설정, 운영하고 있다.
한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27일(현지시각) 방송된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공격받는다면 미국과 지역의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타운홀 미팅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한국, 일본, 호주를 ‘지역의 민주적 파트너’로 거론하며 “권위주의 정권(중국)이 팽창주의적 경향을 보일 때 민주 국가들은 함께 뭉쳐서 그에 맞서야 하다. 대만은 그 최전선에 있다”고 했다.
“대만이 (다른 국가의) 군사적 도움 없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차이 총통은 “우리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지킬 것”이라면서도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 친구들, 비슷한 생각을 가진 국가들로부터 지원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차이 총통은 “대만의 방어 능력을 증강할 목적으로 미국과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며 미군이 훈련 목적으로 대만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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