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기' 곽시양의 야망엔 끝이 없다 [인터뷰M]
배우 곽시양이 원하는 수식어는 '대체 불가'다. '홍천기'에서 압도적 카리스마의 악역, 주향대군을 연기한 그는 '곽시양'이 아닌 다른 배우를 쉽게 상상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런 그가 또 한 번의 변신을 꿈꾼다.
27일 오후 곽시양은 iMBC와 만나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연출 장태유·극본 하은)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홍천기'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이 그리는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다. 곽시양은 왕좌를 향한 야심으로 자신의 몸에 마왕을 불러들이려는 욕망을 품은 주향대군을 맡았다.
이날 곽시양은 '홍천기'가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김유정 배우와 안효섭 배우의 역할이 가장 컸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인생 악역'을 만들었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에 대해서 감사하다며 멋쩍게 웃은 그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곽시양은 JTBC 드라마 '마녀보감' 이후 약 5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소감도 전했다. 그는 "걱정이 많이 됐다. 전작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내 목소리가 귀에 꽂히는 목소리가 아니라 전달력이 부족한 게 콤플렉스다. 현대극과는 말투도 굉장히 다르니까 부담도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하고 작가님, 배우진들이 모여 리딩을 정말 많이 했는데 그 덕에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나 싶다. 신경 썼던 부분에 굉장히 몰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곽시양은 2014년 영화 '야간비행'을 통해 데뷔한 뒤로 로맨스, SF, 사극 등 장르의 벽을 넘나들며 도전해왔다. 그는 "해보고 싶은 캐릭터들이 아직 너무 많다. 일을 사랑하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인생 모토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는 건 한 가지에 갇혀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라며 "'곽시양이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이렇게 웃긴 것도 할 줄 아는구나' 같은 반응을 듣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곽시양은 전작인 SBS 드라마 '앨리스'에 이어 '홍천기'로 또 한 번 판타지 장르 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판타지가 결합된 장르의 매력에 대해 곽시양은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게 많다. 이를테면 '홍천기'에서 마왕의 존재라든지. 이런 장르의 매력은 생각을 달리 해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전에는 늘 고충이 따른다. 곽시양은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마왕이 CG로 표현되다 보니, 봉인식에서 목을 졸리는 장면을 상상해서 연기해야 했다. 부끄러웠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많은 배우들도 열심히 하는 걸 보니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미지 변신에 '갈증'이 있냐는 말에 잠시 대답을 망설이던 곽시양은 "갈증이 맞는 것 같다. 코믹스럽고 망가지는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곽시양 스타일'의 코미디는 어떤 것 일지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나를 날카롭고 차가운 모습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난 실제로 반전 이미지를 갖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동바'라고 한다. '동네 바보'라는 뜻이다. 이런 반전 이미지를 보여주는 게 곽시양만의 코미디 연기가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
곽시양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예능에도 출연해보고 싶다고 말한 그는 특히 외식 사업가 백종원이 진행하는 요리 프로그램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곽시양은 "요리를 평소에 좋아한다. 백종원 씨는 요리를 맛있고 쉽게 만드시는 분 아닌가. 한 번쯤은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토크 예능은 무섭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즐겁게 산다고 생각은 안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곽시양은 연기 변신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배우다. "요즘은 랩을 많이 듣는다"고 밝힌 곽시양은 "정말 못하지만 집에서 많이 따라 해 보려고 한다. 랩을 하고 나면 혀 근육이 많이 풀린다"고 말했다.
iMBC 백승훈 | 사진 드로잉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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