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코로나19' 동물감염모델 최초 개발..백신·치료제 개발 탄력

2021. 10. 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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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중증 코로나19 동물감염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정혜종 박사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중증 코로나19 증상과 동일한 동물감염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고령동물생육시설의 공이 컸다"며, "SH101 햄스터는 영장류에 비해 유지관리비가 약 1/100 규모에 불과하고 효능평가 기간도 매우 짧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내외의 코로나19 연구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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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초지원연구원·전북대, 기존 영장류모델보다 효능평가 기간 짧아
홍성출(왼쪽) 교수와 정혜종 박사가 개발한 햄스터모델을 살펴보고 있다.[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중증 코로나19 동물감염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안착을 위한 치료제, 백신, 의료기기, 기능성식품 개발에 큰 진전이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광주센터 정혜종 박사 연구팀이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홍성출 교수와 공동으로 중증 코로나19 증상을 그대로 발현하는 햄스터 감염모델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증 코로나19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다가 자연치유되는 경우가 많지만, 중증 코로나19는 높은 치사율은 물론, 완치 후에도 브레인포그, 만성피로, 후각상실 등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최근 백신 접종율이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결국 위드 코로나 시대 안착의 성패는 중증 코로나19 감염 극복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중증 코로나19의 치료를 위해서는 사람의 중증 코로나19 증상을 나타내는 동물감염모델이 있어야 한다. 중증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호흡기증상, 우편향폐렴, 발열, 오한, 뇌나 간으로 바이러스가 전이되는 이차감염이 나타난다. 하지만 기존 개발된 감염 동물모델에는 호흡기증상과 폐렴만 나타나고 있어, 중증모델이라기 보다는 경증 감염모델에 더 가까웠다. 특히 영장류 모델조차 우편향폐렴, 발열, 이차감염의 증상이 없어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다양한 소동물들에 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수성 및 유전·병리학적 연구를 진행한 결과, 사람의 중증 코로나19 감염증상을 그대로 나타내는 SH101 햄스터 모델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SH101 햄스터 모델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더니, 우편향폐렴, 발열, 이차감염과 같은 사람의 중증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중증 코로나19 감염증 동물모델.[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이 햄스터를 통해 백신, 치료제 등 개발을 진행하면, 효능평가 결과가 명확하여 임상시험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 중증 코로나19의 원인에 대한 규명도 가능해져, 보다 혁신적인 백신, 치료제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연구에서 정혜종 박사 연구팀은 햄스터의 유전적 계통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햄스터 체내에서 유발시키는 병리학적 연구를 진행했고, 전북대 홍성출 교수 연구팀은 SH101 햄스터의 감염실험과 감염동물의 임상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루런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정혜종 박사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중증 코로나19 증상과 동일한 동물감염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고령동물생육시설의 공이 컸다”며, “SH101 햄스터는 영장류에 비해 유지관리비가 약 1/100 규모에 불과하고 효능평가 기간도 매우 짧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내외의 코로나19 연구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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