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에너지 대란에 저렴한 미국 셰일가스 두고 각축전

도쿄/최은경 특파원 2021. 10. 2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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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 개발 현장/조선일보DB

북반구 겨울을 앞두고 난방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 액화천연가스를 둔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천연가스 수요가 높은 중국·일본 양국의 에너지 수입업체들이 내년 3월까지 천연가스 수입분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천연가스 업체와의 협의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들이 겨울을 앞두고 미국 천연가스 확보에 힘쓰는 이유는 다른 나라의 천연가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선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이 올 들어 여섯 배 가까이 상승하며 에너지 공급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셰일가스전을 확보한 미국의 경우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들어 두 배 정도 오르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아시아로 수출되는 미국 액화천연가스(LNG)는 100만BTU(열량단위)당 25~26달러의 순익이 남는다. 블룸버그는 “역대 최고치에 가까운 수치”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연료 수요가 급감하며 미국 천연가스가 수익을 내지 못했던 지난해와 대조적”이라고 했다.

중국 기업들의 미국 천연가스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과 호주의 외교 갈등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이 어려워진 중국 업체들이 미국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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