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저소득 국가에 '먹는 코로나 치료제' 복제약 보급 결정

미국 최대 제약사인 머크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의 생산 면허를 유엔이 후원하는 비영리 기구인 ‘약품 특허 풀(Medicines Patent Pool, MPP)’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YONHAP PHOTO-5011> 미국 머크의 신개발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케닐워스 AP=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머크가 공개한 실험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사진. 머크는 1일(현지시간) 연구실 실험 결과 자사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감염자의 입원과 사망율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밝히고 당국에 사용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jsmoon@yna.co.kr/2021-10-01 19:52:47/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몰누피라비르는 임상시험결과 코로나 발병 조기 투여 시 심각한 질병 및 사망위험을 절반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져 미 식품의약국 (FDA)는 긴급 사용 승인을 검토 중이다.

저소득 국가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는 이 약을 값 싼 복제약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몰누피라비르는 파키스탄, 캄보디아, 아프리카 국가 등 모두 105개 중·저소득 국가들에 생산비 수준의 저가로 공급될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머크는 이날 MPP와 코로나 치료제 제네릭(복제약) 제조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라이센스 계약은 로열티 무상 라이센스로 105개 저소득 중상위 소득 국가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로써 MPP가 선정한 제조업체는 몰누파라비르 복제약을 제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 펜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등급으로 분류하는 동안, 제약사들은 MPP로부터 로열티 프리로 하위 라이센스 신청이 가능하다.

의료 자선 단체 ‘국경없는 의사회(MSF)’는 그러나 이번 계약에 대해 “브라질, 중국과 같이 세계인구 거의 절반은 해당 지역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제한적인 라이센스에 실망스럽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이끄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저소득 국가의 동등한 코로나 치료제 접근성을 위해 몰누파라비르 제네릭 버전 개발에 최대 1억 2천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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