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난간에서 떨어져 중상..사고보고 없어
[KBS 울산][앵커]
중학생이 학교 건물 난간에서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쳤는데요,
사고 경위를 놓고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학교는 교육청에 보고를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중학교의 급식 조리실 입구,
알루미늄 재질의 비 가림막 천장 일부가 뚫렸습니다.
지난 월요일 오후 1시쯤,
3학년 양 모 군은 점심시간에 건물 공터에서 친구들과 공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공이 난간 밖으로 나가자 양 군은 공을 주우려고 가림막을 밟고 내려가다 떨어진 겁니다.
[학교 영양교사/음성변조 : "소리가 파다닥 나서 봤는데…. 일어서서 창문으로 봤는데 애가 여기(바닥에) 있었어요."]
양 군은 왼쪽 무릎 뒤에서 사타구니 사이가 깊고 넓게 패이는 중상을 입고 울산대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습니다.
전신마취를 통한 수술이 시급하지만 피부가 썩고, 쇳가루 등의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아 다음주나 돼야 가능할 전망입니다.
부상 원인을 놓고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학교측은 떨어지면서 열려 있던 조리실 철문 모서리에 부딪혔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추측에는 여기(모서리)에 다친 것 같아요. 항상 여기는 환기를 위해 열어놓는 상황이거든요."]
학부모는 학생의 말을 토대로 바닥에 날카로운 성질의 적치물이 있지 않았나 의심하고 있습니다.
[양 군 아버지 : "'좀 뾰족한 물체 같은데, 떨어지고 나서 주변을 보니까 그런 게 있었던 것 같다.' (라고 얘기했어요.)"]
그러나 학교는 적치물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을 비추는 CCTV가 없고, 당시 수습에 급급해 증거 자료는 남기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교육활동 중 즉 교내에 있을 때 병원진료를 요하는 중상 이상의 사고는 교육청에 보고해야 하는 지침은 지키지 않았습니다.
사춘기 남학생들이 뛰어 노는 학교의 난간은 낮아 안전사고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KBS 뉴스 박영합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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