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제3의 성' X 표기된 여권 첫 발행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1. 10. 2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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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 남녀 성별 대신 'X' 표시

미국에서 남성과 여성 외 제3의 성별 ‘X’를 표기한 첫 여권이 발행됐다.

미국 여권 /국무부

미 국무부는 27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X(성별중립)’ 성별 표시가 된 첫 여권을 발급했고 내년에는 이 선택권을 더 폭넓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이나 공식 신분증에 ‘M(Male·남자)’ 또는 ‘F(Female·여자)’ 대신 ‘X’으로 표시된 여권이 발행되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국무부는 이 여권이 누구에게 발급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6월30일 성소수자를 위한 여권 발급 절차 개정을 발표했었다. 다만 광범위한 시스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올 연말까지 적용하겠다고 했었는데 이달 첫 발급이 시작된 것이다.

이전에는 본래 신분증에 표시된 성별을 바꾸려면 개인이 의사로부터 ‘전환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의사 소견 없이 개인이 자신의 성별을 선택해 표시할 수 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미국보다 앞서 ‘X’ 성별 표시를 허용한 나라는 호주, 뉴질랜드, 네팔, 캐나다 등이다.

제시카 스턴 LGBTQ 인권 외교 특사는 AP통신에 “이번 조치는 이전 ‘남’과 ‘여’ 보다 더 많은 인간의 성 특징이 있다는 현실을 정부 문건에 담은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축하할 만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은 이것을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긍정하고 증진시키는 방법으로 보고있다”며 “(이번 조치가) 다른 국가 정부에도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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