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부의 반란'에 무릎..무관 위기
[경향신문]
FA컵 4강, 전남 드래곤즈에 패배
한때 트레블 노렸지만 ‘가물가물’
14년 만에 결승 전남, 대구와 승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탈락의 여파가 리그를 거쳐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이어졌다. 한때 트레블(K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동반 우승)을 꿈꿨던 울산이 FA컵마저 탈락하며 자칫 무관의 위기에 놓였다.
울산은 2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4강전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1-2로 졌다. K리그2 소속의 전남보다 전력에서 크게 앞서 있는 울산의 승리가 점쳐졌으나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졌다. 결승에 오른 전남은 1997년, 2006~2007년에 이어 통산 4번째 FA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울산은 시즌 중반부터 리그에서 선두를 지켰고, ACL과 FA컵에서도 순항하며 ‘라이벌’ 전북 현대도 해보지 못한 트레블 달성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 17일 ACL 8강에서 전북을 연장 혈투 끝에 3-2로 꺾고 4강에 오를 때만 해도 트레블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했다.
지난 20일 포항 스틸러스와 ACL 4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트레블이 무산된 울산은 24일 하위권의 성남 FC를 만나 1-2로 패하며 시즌 중반 이후 지켜오던 리그 선두도 전북에 내줬다.
울산에 이날 FA컵 4강전은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기회였으나 최근 8일 동안 연장전 2번을 포함해 3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나 있었다.
전남의 공세에 시달리던 울산은 전반 22분 이종호에게 헤딩골을 얻어맞고 먼저 실점했다.
울산에서 데뷔해 일본 J리그를 거쳐 전남으로 이적한 이종호는 득점 후 울산 팬들 앞에서 ‘호랑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호랑이는 울산의 마스코트다.
반격에 나선 울산은 좀처럼 전남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되레 후반 4분 장순혁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울산은 후반 35분 바코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남은 시간 추가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울산은 ACL 탈락에 이어 FA컵 탈락의 쓴맛을 봤다. 남은 트로피는 승점이 같고 득실차에서 전북 현대에 뒤진 K리그 우승컵 하나뿐이다.
전남의 결승전 상대는 대구 FC로 결정됐다. 대구는 같은 날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 FC와의 4강전에서 후반 14분 터진 라마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2018년 FA컵 우승팀인 대구는 3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춘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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